너는 왜 우울증이지? 나랑 증상은 같은데?
우울증과 제2형 조울증의 한 끗 차이
똑같이 소비를 좋아한다.
다만 내 친구는 기분이 좋을 때 소비를 하고 나는 기분과 상관없이 소비를 한다.
우울증이 오면 똑같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하고... 이땐 소비를 하지 않는다.
그 친구는 항우울제가 잘 맞고 그러면 살 맛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했다.
나는... 글쎄... 조증삽화가 오면 하고 싶은 걸 했던가? 하긴 하지. 밤새 가면서... 근데 그게 즐겁냐고 물으면 아니 그건 모르겠다. 신이 나냐고 물으면 또 그것도 모르겠다.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결국 행동은 같은데 정신적인 이유가 다르다. 게다가 약도 다르다.
난 기본적으로 항우울제가 맞지 않는다.
항우울제를 먹으나 안 먹으나 똑같다. 먹으면 자꾸 적응이 된다. 나아진 거 같다가 다시 원상태. 나아진 거 같다가 다시 원상태. 그러나 그 친구는 항우울제가 아주 잘 맞는다고 했다.
난 조울증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약들을 먹고 더 나아진 케이스.
리튬은 부작용 때문에 뺐고, 효과가 좋다는 약들은 살이 찐다는 이유로, 너무 스트레스받아 다 뺐다.
지금은 라믹탈과 아빌리파이 기타 등등으로 먹고 있고 항우울제는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그래도 항우울제를 먹을 때보다 기분은 낫다.
어제는 그럼에도 여러 환경적 이유 때문에 우울삽화가 왔다.
아니 현재 우울삽화 중이다.
아니, 의사 선생님이 우울이 맞긴 맞지만 그래도 전에보다는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하셨다. 그럼에도 우울한 것은 환경적으로 너무 큰 충격이 왔던 심리적인 우울이라 약으로는 한계가 있고 상담을 받아야 하는 하는 문제라고 하셨다.
상담은 지긋지긋하게 받아와서 소용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심리상담은 이렇게 안정이 왔을 때 받아야 효과가 있다고 하셔서 결국 상담을 받기로 결정을 했다.
상담을 받으면 나아질까?라는 부정적인 눈이 또 고개를 쳐든다.
고개 좀 쳐들지 말라고.
전공의들이 하는 거라 의료보험이 적용된다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