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냐의 스타트업 기행기_2 : 농사펀드
보통 하루 한끼 먹는 난 잘 만들어 예쁜 접시에 담아 천천히 꼭꼭 씹으며 맛있게 한끼를 채우려고 한다. 워낙 자기애가 유별난 아이라 내 맘과 몸안에 좋은 것들만 들이고 싶다. 시들시들한거, 맛없는거 먹기 싫단 얘기다.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친환경, 유기농으로 이어졌고, 요즘은 동물 복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그래서 물어볼것도, 할 이야기도 많았던 인터뷰.
박종범 : 저희가 좀 정신이 없죠?
냐냐 : 아하하 아닙니다. 뭐 콜라비도…^-^;; 대표님 일단, 소개부터 촬영을 할게요! 그런데 크라우드 펀딩 같은 단어는 빼고 눈높이를 완전히 소비자에게 맞추고 싶어요. 농사 펀드를 사용하는 분들은 아이가 있으시거나, 한 끼를 먹어도 가치 있는 먹거리를 찾는 분들이실 텐데, 그런 분들이 농사 펀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이 뭘까요?
박종범 : 음… 자두를 예를 들면 한 6~70% 익었을 때, 다 익기 전에 따요. 1차 도매상 2차 도매상 소매상까지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쳐서 오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중에 익어요. 맛이 있을 수가 없는 거고, 신선하지가 않죠. 농사펀드는 가장 맛있을 때, 다 익었을 때 그날 바로 따서 바로 보내주는 형태예요. 가장 신선할 때 내가 받아볼 수 있는 그런 서비스예요.
냐냐 : 엇, 저 왠지 저희 할머니 생각났어요 대표님. 이천에 계시거든요. 때 되면 밭에서 이거 저거 따서 보내주시거든요. 그거 착불로 받으면 고맙다고 용돈 보내드리고 그러는데.. 비슷한 느낌이네요
박종범 : 음, 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냐냐 : 농사 초기 단계에서 소비자가 투자를 하는 건데 이후 과정을 볼 수가 있나요?
박종범 : 네 농부가 농사를 계획해놓은 그 내용을 컨텐츠로 만들어 드립니다. 컨텐츠를 보고 소비자들이 농부를 선택해서 소액투자를 해주고 그 보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돌려받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입니다.
냐냐 : 아이고 카메라가 무거워서 잠깐 팔 한번 펴고 갈게요. 대표님 혹시 인스턴트 같은 건 안 드세요?
박종범 : 인스턴트… 같은걸… 사실 좋아하죠. 사실 좋아해요.
냐냐 : 아하하하
냐냐 : 수확 이전의 농산물에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의 반응이 어떠세요?
박종범 : 투자를 하려면 저희 홈페이지에 응원의 한마디를 써야 해요.
냐냐 : 필수적으로요?
박종범 : 필수적으로요. 그래야 투자를 할 수 있어요. 그중에 인상 깊었던 게 “조금 늦어진다한들 농부님의 기다림만 할까요?”라는 응원글이 있었거든요. 이게 뭐냐면, 농부의 사정을 아는 거예요. 이 농부가 어떤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는지, 왜 그렇게 지었는지를 알게 되면 내가 먹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배려하게 되는 거죠. 전 인스턴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고 매일 먹을 수 있어요. 먹고 싶어요 그런데 선택을 하는 거죠. 우리 집에서 먹는 음식은 어느 농부님이 키웠는지 제가 이름을 다 알아요. 이게 뭐랄까 나 대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주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있다.. 돈을 먼저 쓰고 기다리는 그 과정이 그런 관계를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농사 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죠.
냐냐 : 와.. 농사 펀드 멋있어요 대표님.
박종범 : 하하하
냐냐 : 아이고 그런데 카메라가 무거워서 한 번만 더 쉬겠습니다
냐냐 : 멤버분들에 대한 얘기랑 목표, 가치로 넘어가 볼게요. 전 아까 밥 먹을 때 “우리가 농협을 없애버릴 거야” “앞으로 한 달에 하나씩 여기 사무실을 먹어버릴 거야” 같은 말씀들 진짜 좋았어요. 대표님들 모두 그… 오피셜 한 모습이 있으시잖아요. 전 그 안에 있는 좀 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 싶어요.
냐냐 : 멤버분들한테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끼는 건 너무 당연한데 또.. 가장 큰 힘을 얻고 계시는 것 같아요
박종범 : 그죠. 멤버들이 농부님들 한테 “고맙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기분 제일 좋거든요. 이 친구가 그렇게 노력했기 때문에 사실 또 그만큼의 성과가 나니까 고마워하는 거잖아요. 본인도 그 순간이 가장 짜릿할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그런 것들을 많이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냐냐 : 오피셜 하게 이야기한다면 “일에서 가치를 찾기를 바란다” 정도일까요?
박종범 : 어… 그렇죠 월급. 월급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해주면 제일 좋은데 하하하 그건 최대한 힘쓰고 있는 부분이고 중요한 건 “아, 내가 이래서 이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 그게 생기면 우리가 이 일로 해결하고 싶은 큰 문제들을 함께 볼 수 있게 되잖아요. “내가 이 일을 하길 잘 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냐냐 : 그렇게 함께 성장하는 건가요?
박종범 : 그렇죠 그런 모습들 보면 자극도 받고, 저도 멤버들에게 멋진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고 그러면서 같이 성장하지 않을까요?
냐냐 : 그렇게 성장을 이뤄낸 농사 펀드의 모습은 어떨까요?
박종범 : 저희는! 농협을 대체하는 게 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나라의 새로운 농협이 되지 않을까? 하하하하하하 전 목표가 한옥으로 된 사옥을 짓는 거예요. 커다랗게. 앞에 텃밭 가꾸고 우리 멤버들이랑 대청마루에서 회의하고… 농사 펀드가 커져서 지역 도마다 농사 펀드가 많이 생기고… 그래서 그곳의 회장은 제가 되는 거죠.
냐냐 : 아하하 방금 눈에서 보인 건 야망이었어요. 다 된 것 같아요. 아침부터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철학을 담아 정성들여 만드는 먹거리가 있는 농사펀드 https://farmingfu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