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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Nov 09. 2020

입아, 입아! 그렇게만 하여라.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자.

(이미지 출처 : 내 노트북 바탕화면)


내 노트북 바탕화면에 쓰여있는 글귀다.

요즘 세상엔 저리 살면 눈치 없다는 소리 듣기 딱 좋다.

혹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한다!'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낄끼빠빠'를 잘해야 한다고들 한다.

낄 때 끼고, 빠져야 할 때 빠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뉘앙스는 다른 듯 하나, 크게 보면 일맥상통하다 할 수도 있다.


사실 저 글귀를 써놓은 이유는 말을 줄이고자 함이다.

부연하자면, 필요 없는 말을 하지 않고자 함이다.

이야기하다가, 종종 장황해지는 나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다.


저 글귀 밑에는 아래의 문장을 써놓았다.

말함에 있어서, 내가 더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대학교 2학년 학기초에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학기초엔 아는 친구와 모르는 친구들이 섞여 있기 마련이고,

아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떠들어댄다.


나 역시 친한 친구들과 다른 친구에 대하여 이야기를 소재로 떠들고 있었다.

나도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이기에, 그 친구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가 같은 강의실에 있었다.


중간에 다른 친구가 눈치를 주어 더 큰 실수를 하진 않았지만,

내가 내 자신에게 정말로 실망한 순간이었다.

그 일이 있은 이후, 말을 줄이고자 노력한다.


가끔 싫은 소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그 사람 앞에서도 똑같이 말한다.

그래서 회사생활이 더 힘든 것인지도 ^^;;


나도 이제 '낄끼빠빠'를 연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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