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 글쓰기 좋은 질문 8번

by 마하쌤

*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가족의 전통에 대해서 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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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전통(?) 혹은 우리 가족의 기본 마인드, 근본 세팅, 베이스?

이런 걸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나눔'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우리집 식구들은 뭘 사든 가족 수대로 나눈다.

(여기서 '우리집 식구들'이라 함은 우리집과 외가쪽 친척들을 말한다. 이모, 외삼촌, 외사촌들...)

누가 해외 나갔다 사탕이나 초콜렛을 선물로 사오면, 사람 수대로 똑같이 나눈다.

그래서 각자 자기 봉지에 챙겨서 가져간다.


누가 맛있는 셈베이를 사오거나, 과일을 주문하거나, 혹은 반찬을 많이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우리가 다 먹어야지' 하는 생각 자체가 없다.

어떻게 세 집(엄마-이모-외삼촌)으로 나눌 것인가,

혹은 결혼해서 분가한 외가쪽 사촌들까지 계산에 집어넣어서 총 몇 개로 나눌 것인가, 그것만 생각한다.


나누기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그걸 각 집으로 배달해야 한다.

각 집의 자손들이 그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


한때 같은 동네에 모여살았을 때는,

정말로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정환이, 선우, 동룡이가 서로 끊임없이 반찬 배달을 했던 것처럼,

우리도 똑같이 그랬었다.

나랑 내 동생은 각각 이모랑 외삼촌네 집으로, 양쪽 집 사촌들은 또 우리집으로...

배달을 마쳐도, 거기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받아서, 또 다른 어딘가로 배달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솔직히 제일 편한 게,

각자의 집까지 가지 않고, 우리끼리 중간에서 만나 배달지를 확인하고 서로의 물건을 교환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다 다른 동네로 흩어졌기 때문에,

주로 차 있는 사촌들이 배달을 맡는다.

혹은 물건이나 음식을 살 때 아예 각자의 주소로 나눠서 발송하기도 한다.



나누면 늘 풍성할 수 있다.

각 집마다 명절 선물이나, 생일 선물 등 물건이 들어오는 시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선물 받은 사람이 모두에게 나눠주면, 다들 늘 선물을 받는 느낌을 받으며 살 수 있었다.


솔직히 더 부자인 집도 있고, 더 못 사는 집도 있지만,

부자인 집에선 선물 들어온 귀한 물건을 나누고,

그렇지 못한 집에선 집에서 만든 반찬을 나눈다.

둘 다 좋다.


각자가 가진 게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 다르지만,

서로 나눌 수만 있으면, 내가 좀 부족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 도와주면 되니까.

그래서 나는 우리 가족들의 이런 마인드가 너무 좋다!



p.s. 나는 아마 언젠가 로또에 당첨이 되면, 그것도 나눌 것 같다.

나 혼자 수십 억을 다 쓰는 것보다는,

100만원씩이라도 다 나눠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랑 기분 좋은 순간을 나누는 게 더 신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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