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토야, 여기가 캔자스가 아니라면, 도대체 우린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역주 : 토토는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도로시의 강아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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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
이걸로 어떤 글을 써야 하는 거지?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대해 써야 하나,
아니면 '오즈의 마법사'를 가지고 만든 뮤지컬 '위키드'에 대해 써야 하나,
아니면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 열고 바로 단풍국(캐나다)으로 간 것처럼,
내가 가고 싶은 낯선 곳에 대해 써야 하려나?
오케이, 3번 당첨!
지금 당장 도로시와 토토처럼 회오리 바람에 휩쓸리든,
아니면 도깨비 공유 따라 어느 문을 열게 되든 간에,
순식간에 낯선 곳에 떨어져야 한다면,
나는... 알래스카에 가보고 싶다.
한국의 여름이 너무 더워서 알래스카 생각을 한 건 아니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인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가장 가기 힘든 곳이 아닐까 싶어서 골라봤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알래스카의 빙하들도 많이 녹아내려서,
맨 땅이 드러난 곳도 많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곳을 가보고 싶은 이유는,
그 하얗고 차가운 조용함 때문이다.
사방 어디를 봐도 하얗고, 입김이 하얗게 나올 정도로 춥고, 지독하게 조용한 곳에 서서,
그 신비로운 느낌에 가득 젖어보고 싶다.
날씨가 차가우면, 머리가 쨍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맑은 정신이 유지될 수 있을 것 같고,
온갖 잡다한 것들이 다 제거된 지독한 WHITE를 경험하게 되면,
거기에 내 복잡한 마음이 더 또렷하게 투영되어 보일 것 같다.
그리고 정적.
그 모든 것을 마주하고 뱃전에 선 나의 기분은 어떨지,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진짜 가보고 싶어져서,
알래스카 여행 상품을 좀 검색해봤는데,
뭐랄까... 내가 기대하고 상상한 그런 알래스카가 아니라, 그냥 스위스 여행처럼 보이네.
아쉬워라...
'알래스카'로 상징되는, 내가 원한 딱 그런 체험은,
최소 남극기지 정도는 가야 성취될 수 있을 듯 싶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