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 글쓰기 좋은 질문 629번

by 마하쌤

* 레스토랑 메뉴판을 만들어보라. 메뉴판에는 음식의 이름, 그 맛과 재료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메뉴판을 배달용으로 다시 만들어라. 배달용 메뉴판은 일반 메뉴판보다 길이가 반이지만, 그걸 본 사람들이 침을 꼴깍 삼킬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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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Menu) - 살얼음 묵밥(A thin ice mukbab >


도토리 산지인 충남 서천에서 제철(9~12월)에 수확한 국내산 도토리로 만듭니다.

다른 첨가물은 일체 들어가지 않고, 오직 100% 도토리 가루만 사용합니다.

기계를 쓰지 않고 옛날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제 도토리묵입니다.

김치도 집에서 직접 담은 묵은지를 사용합니다.


도토리향이 진하게 배어나오고, 찰기가 있어 쫀득쫀득하여 씹는 식감이 좋습니다.

수분 함유량이 높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입니다.


명품 남해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낸 뒤, 살얼음 상태로 만듭니다.

거기에 양념한 묵은지와 풋고추, 그리고 고소한 김가루를 추가해 맛있는 살얼음 묵밥이 완성됩니다.


간단하지만 가장 시원하게 맛있는, 여름철 별미 '살얼음 묵밥'입니다.


< 배달용 메뉴 >


무더운 여름, 입맛도 없고, 뭔가 시원하고 맛있는 게 없을까, 그런 생각 하지 않으셨나요?

여러분께 딱 맞는 여름철 별미 '살얼음 묵밥'이 왔습니다!

쨍하게 시원한 살얼음 육수에, 탱글탱글 쫀득쫀득한 도토리묵과 매콤한 양념 묵은지를 함께 드시면,

여름 무더위와 짜증이 한 방에 날아갈 겁니다.



=> 글쎄, 이걸 보고 침이 꼴깍 넘어갈지는 자신이 없지만...


일단 나는 레스토랑에 메뉴가 지나치게 많은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단품 메뉴로 설정했고,

묵밥은 요리를 잘 못하는 내가 부모님께 가장 많이 해드렸던 음식이다.

(부모님은 주로 따뜻하게 드시는 걸 좋아해서, '살얼음'을 만들 필요는 없었지만)


조리 과정이 꽤 간단한 편인데,

그나마 제일 복잡한 게 양념 김치 만드는 정도이고,

(양념으로는 식초, 통깨, 고춧가루, 설탕, 참기름이 들어간다)

나머지는 도토리묵 썰고, 멸치 다시마 육수 내서, 밥 위에 양념 김치와 풋고추, 김가루 올리고,

육수를 부어 먹기만 하면 된다.


이걸 드리기만 하면 부모님이 한 사발씩 뚝딱 하시고는,

"맛있다. 잘 먹었다. 고맙다."라고 말해주셔서 그게 늘 감사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는 이제 딸이 만들어주는 묵밥을 못 드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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