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정확히 1년 뒤, 나는 어디에 있을까?
------------------------------------------------------------------------------------------------------------------
지금부터 정확히 1년 뒤면 2026년 8월 10일 월요일이겠군.
이런 글의 목적은 최대한 희망 회로를 돌려보는 것일 테니,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 모습을 그려봐야겠다!
아마 나는...
2026년 8월 10일 월요일에,
한양대학교 ERICA 사회교육원에서 저녁 강의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 같은 시간 강사는 보통 방학 때는 강의가 없어서 한가하지만,
사회교육원 강의는 사계절 내내 수업이 가능하다!
지난 1년 동안 사회교육원에서 처음으로 계절별로 4개의 수업을 신설했고,
다행히 수강생분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서, 계속해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1년 동안 내 수업을 모두 들은 분들이 더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강의를 요청하셔서,
지금까지의 베이직한 강의에서 좀 더 나아간, 색다르고 재밌는 강의를 구상 중이다.
사회교육원이 좋은 이유는,
일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강생분들의 연령대가 훨씬 다양하고,
대학 시간 강사는 할 수 있는 과목이 최대 세 과목(6학점)으로 제한이 되지만,
여기서는 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수업을 개설할 수 있다. (물론 수강생들이 모인다는 전제 하에서!)
1년 전, 처음으로 사회교육원에서 강의 제안을 받았을 때가 기억난다.
그동안 내 수업을 더 듣고 싶어하는 제자들이 종종 있었지만,
내가 대학이나 취업 센터, 혹은 공기관 같은 곳에서만 주로 강의를 하니까,
따로 개인 수업을 개설하기 전까진, 좀처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회교육원에서 1년 내내 수업을 열 수 있다면,
그들의 듣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어쩌면 안산까지도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좀 있었더랬다.
그런데 정말로 그들이 왔다.
내가 옛날에 대학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이전에 각종 강의를 통해 나를 알게 되었다가, 인스타로 연을 이어오던 많은 분들 또한 찾아왔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나를 항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나이대가 다른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섞여서 함께 글을 쓰고 어울릴 수 있는 이 공간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퇴근 후에, 가사를 마친 후에, 학교를 마친 후에, 많이 피곤할 텐데도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개성이 가득 담긴 글을 쓰고,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노라면 혼자 울컥해질 때가 있다.
너무 좋아서.
여기에서 이럴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해서...
사회교육원 강의는 계속 새로운 강의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내게도 상당히 도전이 되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내 꿈 중에 하나가 365일 할 수 있는 문학상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그 꿈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양대 ERICA 사회교육원이,
앞으로도 치유의 기운이 가득한 다정한 공간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p.s. 1년 후에 정말로 이 글을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과연 지금 내가 꾸는 이 꿈은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냥 지금의 꿈에 불과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