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 글쓰기 좋은 질문 453번

by 마하쌤

* 우연히 아버지가 아들의 여자 친구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 아들은 없다. 그리고 여자 친구는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하다. 이 장면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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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아들의 여자 친구가 편의점에서 과자를 한 봉지 사들고 나오고 있고, 아들의 여자 친구와 나이가 비슷한 아버지가 마침 편의점으로 들어가려다가, 문 앞에서 딱 마주쳤다)


아버지 : (여자를 알아보고) 어?

여자 : (아버지를 알아보고) 어머! 혹시... 준휘 아버님 아니세요?

아버지 : 아... 네, 맞습니다.

여자 : 세상에, 이렇게 뵙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아버지 : 아, 예...

여자 : 저, 아시죠? 준휘랑 사귀고 있는...

아버지 : 예, 얘기 들었습니다.

여자 : 숙희예요. 안숙희. (해맑게 웃으며 과자를 들어보여주며) 이건 우리 준휘가 좋아하는 과자!

아버지 : (당황하며) 아! 예, 그렇죠. 그러네요.

여자 : (편의점 파라솔 테이블을 가리키며) 아버님,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잠깐 얘기 좀 하시겠어요?

아버지 : 엣? 지금요?

여자 : 이렇게 우연히 만나기도 쉽지 않잖아요. 안 그래도 언제 정식으로 인사를 드려야 되나 준휘랑 얘기 중이었거든요.

아버지 : 아, 그럼 그때 정식으로...

여자 : (팔을 끌어당기며) 안 돼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났을 때, 아버님께 점수 좀 따놔야죠. 어머님은 저 싫어하실 게 뻔하니까.

아버지 : (못이기는 척 앉으며) 아...시는 군요? 준휘 엄마가 반대하는 거.

여자 : 모를 수가 없지요. 누군들 좋아하겠어요. 아들이랑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여자.

아버지 : 저...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러니까 우리 준휘랑 나이 차이가...?

여자 : 더블 띠동갑이요. 24살 차이.

아버지 : (깜짝 놀라며) 그럼 거의 제 나이!

여자 : 맞아요. 아버님, 결혼 일찍 하셨다면서요. 그럼 거의 비슷할 거예요, 우리 나이.

아버지 : (자기도 모르게 나직이 한숨을 쉬며) 하아... 그런데 왜 굳이 우리 준휘 같이 어린 애를...

여자 : 좋아하냐구요? 그러니까요. 저도 제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무리 나이 차가 많이 나도 24살은 너무 심하지 않아요?

아버지 : 네. 아, 제 말은...

여자 : (박장대소하며) 아버님, 굉장히 솔직하시네요!

아버지 : (얼굴이 벌개지며) 죄송합니다.

여자 :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요. 아버님한테 뺨 맞는 것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나이스 하신걸요?

아버지 : 집사람이 너무 펄쩍펄쩍 뛰고 있어서...

여자 : 아버님도 저 별로시죠?

아버지 : 에? 저야... 그쪽, 아니, 숙희씨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으니까 뭐라 말하기가...

여자 : (놀란 표정으로) 와...

아버지 : 왜 그러시는지?

여자 : 준휘가 아버님 닮았네요.

아버지 : 예?

여자 : 준희씨도 그렇게 똑같이 말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막말을 해댈 때, 준휘씨가 그랬거든요. 자기는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가 없다구요. 그 말을 듣고 너무 좋았어요. 딱 그 정도까지만이라도 누군가를 조심스럽게 대해주는 그 태도가 정말 좋았어요. 아마 그게 준휘씨를 마음에 담게 된 첫 순간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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