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나 영화, 연극, 시 등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나 구절은 무엇인가? 그 구절을 당신의 버전으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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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에서 주인공 존 프록터가 하는 대사인데,
영화 버전인 '크루서블'에서는 존 프록터 역할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했던 대사이다.
이 대사가 나오게 된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중세 시대, 마녀 재판이 휩쓸던 세일럼 마을에서,
존 프록터도 마을 권력자들의 모함으로 인해 마녀로 몰리게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리, 존 프록터는 마을에서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고,
이미 마녀 재판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존 프록터까지 죽이게 될 경우, 폭동이 일어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서 악마와 결탁했다는 거짓 자백을 받아내려고 한다.
존 프록터는 처음에는 그런 권력자들에게 놀아나는 것이 역겨워서 자백을 거부하고 버텼으나,
자신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준 아내가 임신했고(아내도 마녀로 몰려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
자기 부부 대신 아들 둘을 돌봐주던 사람들도 다 죽게 된 마당에,
그가 자백만 하면 둘 다 살려주겠다고 하는 약속에 결국 동의하고 만다.
존 프록터는 권력자들이 보는 앞에서 거짓 자백서에 힘들게 자신의 이름을 썼으나,
그 자백서를 교회 문 앞에 붙여 모든 사람들이 보게 하겠다는 말에, 결국 폭발하고 만다.
그리고는 자백서를 자기 손으로 찢어버리면서 이 대사를 한다.
"Because it is my name! Because I cannot have another in my life! Because I lie and sign myself to lies! Because I am not worth the dust on the feet of them you have hanged! I have given you my soul, leave me my name!"
(그것이 내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내 평생 또 다른 이름은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에 서명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교수형을 당한 이들의 발바닥 먼지만큼도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난 당신에게 내 영혼을 주었습니다. 내 이름만은 나에게 남겨 주십시오!)
모두가 어떻게든 그가 살길 바랐지만,
이 선택으로 인해 존 프록터도 결국 교수형에 처해지고 만다.
목숨을 버리기로 선택하면서, 자신의 영혼의 고결함을 되찾게 되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아, 근데 이 구절을 내 버전으로 다시 쓰라고?
싫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일 넘게 쓰더니 이제 막 수시로 글감의 요구를 거부하고 자기 멋대로 쓰고 있음. ㅎㅎㅎ 배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