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 글쓰기 좋은 질문 448번

by 마하쌤

* 석양이 질 무렵, 한 쌍의 연인이 가장 좋아하는 호수에서 작은 낚싯배를 타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을 두고 아주 크게 싸우고 있다. 설상가상 낚싯배의 모터도 고장나고 육지는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있다. 이 장면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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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 이제 어떡할 거야? 이제 어떡할 거냐구!!!

남자 : 야, 내가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냐?

여자 : 나를 배에 태울 생각이 있었으면 배를 미리 점검했어야지!

남자 : 이 배는 내가 수시로 타던 거야. 어떻게 움직이면 되는지 다 잘 아는 거라구.

여자 : 지금 안 움직이잖아, 지금!!!!!

남자 : 하...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게 지금 갑자기 이러는 걸 내가 어떻게 막냐?

여자 : 그러게 왜 하필 배를 타자고 해서는.

남자 : 너, 아까는 좋아했잖아! 석양을 보며 배 타는 거 낭만적이라매!

여자 : 그건 널 믿었으니까! 이 배가 안전할 거라고 믿었으니까!

남자 : 그 말은 이젠 날 못 믿는다는 거네?

여자 : 당연하지!

남자 : 그럼 나랑 결혼도 못 하겠네?

여자 : 뭐?

남자 : 그렇잖아. 믿지도 못하는 남자랑 어떻게 결혼하냐?

여자 : 거기서 갑자기 결혼 얘기가 왜 나와? 우린 지금 배 얘길 하는 중이었잖아!

남자 : 그러니까. 배 하나도 안전하게 못하는 남자를 어떻게 믿고 결혼을 하냐고.

여자 : 설마... 너 나랑 결혼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야?

남자 : 내가? 날 못 믿는 건 너잖아!

여자 : 와... 미치겠네. 배가 고장났으니까, 이제 육지로 어떻게 돌아갈 거냐고 난 그 얘길 하는 거였잖아!

남자 : 근데 네가 날 못 믿는다매!

여자 : 널 못 믿는 게 그렇게 중요해?

남자 : 나한텐 중요해. 결혼은 신뢰가 전부 아니야?

여자 : 누가 널 못 믿는대?

남자 : 아깐 못 믿는다며! 왜 한 입으로 두 말 해? 내가 똑똑히 들었는데!

여자 : 사안이 다르잖아. 이게 그 얘기랑 어떻게 같니?

남자 : 뭐가 달라? 결국 날 못 믿는 건 똑같잖아. 배든, 결혼이든!

여자 : (나직하게 한숨을 쉬며) 여기 깊냐?

남자 : 뭐?

여자 : 이 호수, 수심이 깊냐고?

남자 : 그렇게 깊진 않을 걸?


(여자가 호수로 뛰어든다)


남자 : 어, 야! 야!!!!!!!


(여자가 뒤도 안 돌아보고 수영을 해서 육지 쪽으로 가기 시작한다)


남자 : 야! 나만 두고 가면 어떡해! 야!!!!!!!!!!!!!


(여자는 수영을 꽤 잘 한다. 벌써 꽤 멀리 나아갔다)


남자 : (여자를 향해) 돌아올 거지? 돌아와서 구해줄 거지? 자기야!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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