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 글쓰기 좋은 질문 329번

by 마하쌤

* 모든 사람이 박장대소하고 있었다. 당신을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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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글감이 떨어지면,

한 가지 이야기를 쓰기보다는,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는 데 재미가 들렸다.


이번 것도 그렇게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

어떤 상황이길래, 남들은 다 웃는데, 나만 웃지 못하는 걸까?



1)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내용이 나에 관한 것일 때

- 그들은 그게 재밌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나는 그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꼈을 때 이렇게 반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외모나 성격에 대한 농담일 수도 있겠고, 이전에 내가 했던 바보 같았던 실수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일 수도 있겠고, 나는 쿨하니까 이 정도쯤은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믿어서 하는 짓일 수도 있겠으나, 공개적인 기회를 빌어 나를 엿 먹이려고 일부러 농담을 빙자해 하는 공격 행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같이 웃지 않으면 쫌생이가 되게 만드는 것이지.


2)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내용이 웃을 수 없는 민감한 사항일 때

- 특정 직업군이나 특정 성별, 특정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조롱하는 내용인 경우, 일반적으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마일드한 수준이라 할지라도, 내가 그 문제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경우엔, 웃지 못할 수도 있다. 즉, 웃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내가 믿고 있는 일일 때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3) 완전히 바보 같은 농담이라고 생각할 때

- 유머 코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 농담이 웃기지 않을 수도 있다. 오래 전에 나는 사람들하고 있을 때 인기를 끌기 위해 자기 비하 농담을 서슴치 않았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특히 자기 비하 농담은 정색을 하고 듣는 편이다. 아무리 스스로 원해서 하는 농담이어도, 그러지 않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웃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그냥 정말로 웃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유머 1번지'를 보면서는 배꼽 잡고 웃었으면서도, '웃찾사' 스타일의 개그에는 전혀 반응이 안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 연식 나오네, 정말... ㅋ)


4) 윗사람이 한 농담이라 무조건 웃어드려야 하는 분위기일 때

- 이런 경우가 꽤 많다. 윗사람이 마이크를 들고 회심의 농담(미리 준비하고, 연습 많이 한 게 분명한)을 한 마디 던졌을 때, 사람들이 거의 한 마음으로 '자, 웃어! 이건 웃어야 하는 거야!!!' 라는 마음으로, 말 그대로 박장대소하는 경우가 꽤 있다. 회의실에서도 그렇고, 이런 공식 석상에서도 그렇고. 하지만 나는 통하지 않는 농담을 계속하게 두는 것이 그 윗사람을 위해서도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나 한 명 정도는 '안 웃긴데요?' 하는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일단 나는 다같이 뭘 해야 한다는 강요나 강압에 불복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더더욱 웃을 생각이 없다.


5)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한 농담일 때

- 나에게 최소한 이 정도의 웃지 않을 자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ㅋㅋㅋㅋ



일단은 이 정도가 떠오르는군.

확실히 나는 반골 기질이 좀 있는 것 같다.

아닌 건 아닌 거고,

무조건 같이 우루루 하는 거 싫어하고.

My way 스타일인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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