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동안 말을 못한다고 상상해보라. 어떻게 대화를 할까? 말을 못하는 것이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1년 후 다시 말을 할 때까지 어떤 말을 아끼고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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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같으면 이게 답답할 수도 있었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엔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 글자로 치면 음성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하면 얼른 타자로 쳐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고,
친구와 실시간으로 긴 대화를 하고 싶으면 채팅을 이용하면 되고,
아니면 고전적으로다가 이메일이나 손편지를 이용해도 되고,
말을 못한다고 해서 뭐가 많이 불편할 것 같진 않다.
그것보다는 1년 동안 말을 안 하는 것 자체가 꽤 끌리는 제안이다.
그러려면 일단 말을 거의 안 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두어야겠지.
스님들도 굴에 들어가 무언수행, 면벽수행, 그런 걸 일부러도 하시는데,
필요하다면 1년 정도 그렇게 지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내 성격에 답답하면 끊임없이 혼잣말로 새하고 얘기하고, 돌하고 얘기하고, 그럴 것 같긴 하지만. ㅋ
사실 생각해보면 꼭 말일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말이 있고, 제일 편한 수단이고 하니까 그냥 말을 했던 것이지,
내 마음을 전할 방법은 많이 있는 것 같다.
말 없는 영상을 만들어 보내도 되고,
그림을 그려서 보내도 되고,
지그시 눈만 마주보고 있어도 감정이 전달되고,
이모티콘 하나만 보내도 의사전달이 되는 세상인데,
사실 말을 못해서 안 되는 게 아니라,
그럴 마음이 없어서 안 하는 게 더 많지 않을까?
말을 1년 간 안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물론 그러면서 열심히 책을 쓰거나 글을 써서, 입으로 못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있겠지.
내가 그냥 가만히 있을 위인은 못 되니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