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 글쓰기 좋은 질문 474번

by 마하쌤

* 언니(누나)와의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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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니가 없다.

5살 아래의 남동생 하나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글감은 '내게 만약 언니가 있다면?'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나의 언니라...

현실에 없는 존재를 상상하는 것이다 보니,

지금 내 현실에서 남동생과의 관계에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을 자꾸 이 미지의 언니에게 바라게 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언니가 나를 이해해주고, 예뻐해주는 것이다. (내 동생은 전혀~ 그렇지 않다. ㅠ.ㅠ)

내가 존재하는 것을 언니가 무척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늘 동생을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언니에게 내가 생긴 것이면 좋겠다.

그럼 나를 정말 예뻐하고 귀여워해주지 않을까?

빨리 자라서 언니랑 같이 놀자며,

말도 못하고 누워서 버둥거리기만 하는 나를 가만히 쓰다듬어주지 않을까?


그러다 드디어 내가 걷기 시작하고,

언니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며 따라하기 시작하고,

언니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보며 박수치고,

언니의 노래와 춤을 보며 꺄르르거리고,

학교 가는 언니 뒷모습을 보며 엉엉 운다면,

우리 자매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할까?


학교에서 언니가 돌아오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다가,

저 멀리서 언니를 태운 셔틀 버스가 오면 엄마의 손도 뿌리치고 마구 달려가,

버스에서 내리는 언니 다리를 확 움켜잡는다면,

그리고 언니가 나를 번쩍 들어 안아주며 얼굴을 부빈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 ㅠ.ㅠ


아오... 상상할수록 눈물 나올려고 그래.

나에게 그런 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현실에선 내가 그러면 언니가 귀찮다고 싫어할 확률이 더 높겠지?

여동생 때문에 친구들이랑 같이 노는데 방해된다고 짜증내는 언니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뭐 그래도 상상하는 동안 잠깐 행복했다. ㅎㅎ



혹시 내 남동생도 나한테 그런 '누나'를 기대하진 않았을까?

나는 내 남동생한테 어떤 누나였을까?

걔가 나를 싫어하는데는, 자기 나름대로의 합당한 이유가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방금 전에 내가 상상한 그런 언니, 그런 누나는 아니었던 것이 확실하니까...

뭐라 할 말은 없네.

5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랑은 거의 접점 없는 동거인처럼 지냈으니 말이다.

갑자기 걔한테 미안한 생각이 드는구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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