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 글쓰기 좋은 질문 398번

by 마하쌤

* 지금까지 보았던 최악의 영화 줄거리를 고쳐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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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들을 기억하기에도 뇌 용량이 부족한데,

최악의 영화 따위를 기억하는 건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좋은 영화보다는 별로인 영화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별로였을수록 내 기억엔 전혀 남아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런 탓에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 영화가 아주 후졌다는 사실마저 까먹고 다시 보게 됐다가,

거듭 충격을 먹고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내가 어떤 영화를 '최악의 영화'로 분류한다면,

그건 아마 스토리가 엉망진창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캐릭터가 피상적이고,

사연에 깊이가 없고,

전개가 전혀 논리적이지 않으며,

주인공 성격이 왔다갔다 하며 일관성이 없어버리는 데다가,

천박한 유머와 과장된 감정 표현까지 더해지면,

그게 바로 최악의 영화가 된다.


최악의 영화가 되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쉽다.

진짜 어려운 건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이다.

나도 한때는 작가로 작품을 쓰는 사람이었지만,

좀 전에 내가 내 입으로 비판한 저 짓을 하지 않기란 정말 정말 어렵다.

나는 절대 저렇게 쓰기 싫은데, 자꾸 저렇게 되어버린다.

물론 내가 능력 부족이어서 그랬겠지만,

아무리 마음으로 간절히 원해도, 저 모든 위험을 피해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사실 저런 작품을 봐도 신나게 비판하는 것이 좀 켕긴다.

결과가 저리 나왔어도, 그 작가들은 무진장 노력했을 거라는 걸 아니까.

안 되는 걸 어쩌겠어! ㅠ.ㅠ


사실 작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은,

좋은 작품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을 몸소 겪어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좋은 작품을 쓸 자신이 없어서일지도.


좋은 작품일수록 명료하고, 단순하고, 아름다워서,

보기엔 쉬워보일 수 있으나,

그렇게 만들어내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그냥 좋은 작품 만들어내는 분들을 존경하고 감사하며 살련다.

(최악의 영화 줄거리를 내가 고친다고 해서, 금방 좋아지지 않을 걸 아니까.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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