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아침식사로 먹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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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안 먹은 지가 벌써 15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처음엔 엄마가 하루 세 끼 밥을 해먹는 게 너무 버겁다고 하셔서,
그럼, 아침은 생식으로 대신하자, 이렇게 된 거였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생식을 챙겨먹게 하는 것조차 결국 또 엄마 몫이 되어버리자,
엄마는 '간헐적 단식'이라는 이론에 매료되셨고,
결국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총 8시간만 음식을 먹고,
나머지 16시간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침에 밥을 안 먹으면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현대인들이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가 되었고,
몸에게 음식이 소화될 충분할 시간을 주어야지만,
혈관 및 노폐물 청소, 상처난 부분 회복도 할 수 있다는 설명에 납득이 되었기에,
'간헐적 단식'에 동참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으니 괜찮은 거 아닌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소화력이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짜장면 한 그릇도 다 못 먹게 되고,
밀가루 종류를 먹으면 저녁까지도 소화가 안 되서 저녁 밥까지 걸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이젠 점심, 저녁 두 끼만 먹는 삶이 나에겐 더 적합하게 되었다.
그래도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따뜻한 죽염물을 한 잔씩 마시고,
시력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에
냉동 블루베리도 20알씩 먹고 있다.
간헐적 단식 리듬을 다소 깨는 일이긴 한데,
그 정도는 그냥 융통성 있게 운용하고 있다.
게다가 가끔씩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게 되면,
(엄마가 없으니까 ㅋㅋㅋ) 덩달아 아침도 먹게 된다.
아침에 먹는 컵라면이라던가, 조식 뷔페에서 먹게 되는 토스트 같은 것이 어찌나 꿀맛인지!
그저 가끔 그렇게 일탈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