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 글쓰기 좋은 질문 269번

by 마하쌤

* 성인이 된 당신은 어둠을 무서워한다. 친구들이 비웃지 않도록 이것이 왜 심각한 문제인지 잘 설명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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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암막 커튼까지 치고 완전 깜깜해야 잘 자는 스타일이어서,

어둠을 무서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선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뜻인데,

어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걸까?


일단은...

밤이 죽음과 제일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내 제자 중에서도 불면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죽음에 대한 공포가 굉장했었다.

그 아이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싫어했었는데,

죽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공포가 더 커지는 것 같아서,

상담 받게 하면서 일부러 죽음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하게 시켰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밤이 되고, 어두워지면,

모든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낮에는 온갖 소음으로 들리지 않았던 작은 소리들,

예를 들면 아날로그 시계의 초침, 분침 소리라던가,

어디서 왜 나는지도 모르겠는 이상한 소리들,

심지어 몸을 뒤척일 때마다 나는 침대 찌그덕거리는 소리도 엄청 크게 들린다.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들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거의 폭발하는 수준으로 늘어난다.

말 그대로 온갖 잡다한 생각이 다 떠오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기 시작하면,

그 자체가 대단한 공포가 될 수 있다.

내 인생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들로 괴롭고,

세상은 곧 전쟁과 기후 위기, 경제 파탄으로 망할 것 같고,

모든 범죄의 피해자가 내가 될 것만 같은 불안함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어둠은 그 모든 생각들에 집중하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너무너무 무서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나는 왜 그런 어둠 속에서도 잘 자느냐?

음...일단 나는 너무 피곤하다.

하룻동안 하도 열심히 살아서, 침대에 누웠을 때는 이미 기절 일보 직전이다.

그래서 베개에 머리 대고 나서, 좌로 한 번, 우로 한 번, 뒤척이고 나면 5분 안에 그냥 잠들어버린다.


만약에 내가 5분 안에 잠이 안 들고 더 오래 뒤척인다?

그럼 100% 그 날 에너지를 별로 안 쓴 거다.

힘이 덜 빠져서, 남은 힘을 가지고 머릿속에서 쓸데없이 이 생각, 저 생각 굴리고 있으면,

그때 잠이 안 온다.


쓰다 보니까 '어둠'에 더 집중했어야 하는데,

'잠'에 더 중점을 둔 것 같긴 하네.


나도 물론 깜깜하고 어두운 곳이 무섭긴 한데,

어둠 속에서 가만히 있다 보면 결국 눈이 적응을 하거니와,

요즘은 하도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불빛들이 많아서,

완전한 어둠을 찾기가 더 어려운 세상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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