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모없는 사랑 - 당사자들이 계획한 것과는 전혀 맞지 않는 애정이나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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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당사자들이 계획한 것과는 전혀 맞지 않는 애정이나 인간관계를,
'쓸모없는 사랑'이라고 정의한다고?!
물론 나도 계획파이고,
계획대로 되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계획과 맞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쓸모없다'로 치부해버리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은데?
세상의 많은 일들은 실제로 우리의 계획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것들이 태반이다.
오히려 내 계획대로 되는 일이 극소수일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의미있는 애정이나 인간관계의 시작도,
내 계획이 아니라 우연, 혹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지금은 나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 대학원 동기들만 떠올려봐도 그렇다.
그들을 만나는 건 내 인생 계획에 없었다.
당연하지, 난 그들의 존재조차 몰랐으니까.
하지만 같은 해, 같은 학기에, 같은 대학원, 같은 과를 선택해서 시험을 본 엄청난 우연을 통해서,
대학원 면접 날 우리는 난생처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다행히도 우리 셋 다 합격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굴을 알고, 합격해서 대학원 동기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베프가 되진 않는다.
그해 나와 동기가 된 사람들이 수십 명이 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지금은 이름과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두 친구와는 지금 24년 째 찐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중간에 우여곡절은 한 번 있었지만)
내가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인간관계이며 애정이지만,
나는 이 우정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애정, 다른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내 계획과 다르다는 것이 쓸모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쓸모없다 여기는 생각과 태도가 있을 뿐이다.
'쓸모'를 기준으로 무언가를 평가하고 단정짓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럴 경우, 삽시간에 나 자신이 '무쓸모'로 전락할 경우, 나를 지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