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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 글쓰기 좋은 질문 231번

by 마하쌤

* 당신은 대통령 관저의 수석 셰프다. 지금 인도의 대통령을 위해 저녁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음식을 대접하는가? 요리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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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야, 어려운 문제네...



내가 이번 '글쓰기 좋은 질문 642'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일 많이 한 말이 있는데,

여기서 다시 한 번 해야할 것 같다.

셰프라는 직업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구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상해보는 글쓰기 주제가 많이 나오다보니, 저절로 그들의 어려움이 이해가 된다!)




일단은, 내가 보통 셰프도 아니고, 대통령 관저의 수석 셰프이니,

나라를 대표해서 음식으로 국격을 증명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거지.

그러니까 내 음식을 맛보고 가게 되면, '조민영 셰프의 요리가 맛있었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요리가 맛있었다'가 될테니 말이다.

아오... 부담스러워... @.@

한 사람의 입맛을 맞추는 일도 어렵기 짝이 없는데,

나라 대 나라의 만족까지 이끌어내야 하다니, 정말 오마이갓이다. ㅠ.ㅠ



요즘 학생들이 하도 권력이나 명예에 욕심이 없길래,

젊은 애들이 포부가 크지 못하고, 도전 정신이 없다고 생각한 적도 솔직히 있었는데,

막상 이게 내 일이라고 상상해보니,

나 또한 이런 과도한 부담감과 책임은 전혀 원치 않게 되네.

줘도 싫다, 정말...



사실 나는 집에서 엄마 대신 저녁을 한 끼 요리할 때조차도,

과연 엄마가 내가 한 음식을 맛있어하실까를 걱정하느라, 완전 노심초사하는 스타일인데,

저런 어마무시한 일을 맡게 된다면, 아마 내 애간장은 진작에 다 녹아내렸을 것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으로 만신창이가 됐을 듯. ㅋ




하...

지금 방금 글 쓰다가 깨달은 건데,

나는 대통령 수석 셰프라는 이름의 무게에 짓눌린 나머지,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만 생각하느라,

정작 무슨 요리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선 전혀 언급조차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이 정도로 맡은 일에 대한 부담감에 압도되어버리는 사람이구나 싶다.

뭐, 몰랐던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더 심하네. @.@



암튼, 나는 이런 일 절대 안 맡을 거니까,

메뉴 생각은 스킵해도 되겠지?

상상만으로도 골이 지끈지끈 아프다. 패스!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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