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을 흥분시키는 맛, 그리고 그 맛을 처음 접한 순간
---------------------------------------------------------------------------------------------------------------------------
세상엔 먹을 것이 너무 너무 많고,
그 중에서 맛있는 것도 정말 정말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맛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2017년 1월 24일 뉴올리언즈 "Tower of Pizza"에서 먹었던 치즈 피자를 꼽겠다.
(2104 Veterans Memorial Blvd, Metairie, LA 70002 USA)
멀고 먼, 긴 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뉴올리언즈에 사는 친구와 만나,
뉴올리언즈에서의 첫 끼를 먹으러 갔던, 작은 동네(local) 피자집이었다.
이 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즈 피자를 시켰는데,
이걸 깨물었던 첫 한 입을, 아마 나는 평생 못 잊을 것이다.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맛있었는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물론 이 치즈 피자가 세상의 모든 치즈 피자 중에서 제일 맛있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내가 여태껏 먹어봤던 다른 많은 치즈 피자들 중에도 맛있는 건 많았다.
하지만 그 날 저기서 먹었던 저 치즈 피자의 첫 한 입은,
뭐랄까, 피자 본연의 맛도 물론 아주 좋았지만,
긴 시간의 긴장 끝에 마침내 얻은 안도감의 맛,
멀리 살아서 자주 보지 못했던 친구를 드디어 만나게 된 반가움의 맛,
친구의 미국인 남편과 귀여운 아들을 직접 보게 된 설레임의 맛,
그리고 내가 뉴올리언즈에 와있다는 믿을 수 없는 맛까지 다 포함이 된 것이었다.
그러니 환상적일 수밖에! ^^
내가 언젠가 다시 뉴올리언즈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진 잘 모르겠다.
요즘 몸 상태로는 국내에서 지방 가는 것조차 쉽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설령 다시 못 간다 하더라도,
나는 영원히 Tower of Pizza의 치즈 피자를 기억할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