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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 글쓰기 좋은 질문 59번

by 마하쌤

*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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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자마자 죽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더라.


내 기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내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 오는 일인 것 같다.


내 딴에는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몇 번씩 들여다봤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학생들 성적 처리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누군가를 도와주겠다고 넘어지는 사람을 붙들었던 것이

오히려 그 사람이 더 크게 다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거나,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한 마디 건넸던 것이 곡해되는 바람에,

오히려 그 친구의 마음을 더 크게 다치게 한다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절대로 내가 의도한 게 아닌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상황이 그렇게 되서,

결과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게 젤루 무섭다. ㅠ.ㅠ


늘 느끼는 거지만 난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걸 진짜 싫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거야말로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종류의 일인 것 같다.

날 오해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을 어찌 막을 것이며,

일이 불가항력적으로 꼬이고 꼬이고 꼬이는데 내가 무슨 힘으로 멈추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종류의 일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혈안이 되서리,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몇 시간 전에 미리 미리 준비하고, 말하기 전에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이러느라 내가 불안과 초조에서 못 벗어나는 거구나 싶다.


억울하게 되면, 억울해하는 거지, 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는데,

No no nonononono... 이러고 있으니, 원.

맨날 맨날 힘들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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