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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 글쓰기 좋은 질문 498번

by 마하쌤

* 직장에서 농땡이를 치고 싶은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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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직장에서 농땡이를 왜 치지?

농땡이를 치고 싶으면 직장에 가질 말아야지,

왜 직장까지 굳이 가서 농땡이를 치려 하지???


나는 모 아니면 도 식의 사고 방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밖에 답이 안 나온다.


직장에 간다 => 일을 열심히 한다.

직장에 안 간다 => 논다.


나는 직장에 가서 놀려고 하거나,

놀면서 직장 생각을 하는 것을 매우 이상하게 여긴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나는 그냥 둘 중 하나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

둘 다 하려고 하지 말고.


나는 이런 게 욕심처럼 보인다.

돈은 벌고 싶은데, 일은 하기 싫고.

이 말은 결국 '돈도 벌고 싶고, 놀고도 싶고'란 말인데,

이거야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키려는 욕심 아닌가?


직장에서 나에게 돈을 주는 것은,

내가 그만큼의 노동으로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직장은 놀러가는 데가 아니다.

그 정도의 이해와 각오도 없이 직장을 가는 게 난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하기로 한 일을 해내는 것, 그것이 약속이고, 계약이고,

하기로 선택한 이상, 거기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어 나에게 궁극적으로 이익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책임 아닌가?


난 이런 생각과 태도를 갖고 살기 때문에,

직장에 가서 일을 최소로 할 수록 나에게 더 이익이라는 생각이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도대체 어떻게 계산하면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그저 신기할 뿐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 때문인 걸까?


물론 일을 하다 보면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지겨워질 때도 있고,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건 안다.

그건 나도 그러니까.

하지만 그럴 땐 집에 와서 그만 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기 시작할 뿐,

그런 생각 자체가 일을 할 때 농땡이를 부리는 것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해야 하는 건 해야지.

하는 동안엔 제대로 해야지.

어떻게 안 할 생각을 하면서 할 수가 있지??? @.@


신기하다.

정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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