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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 글쓰기 좋은 질문 186번

by 마하쌤

* 한 소년이 나무에 올라가서는 부모님이 이혼 절차를 멈출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고 한다. 소년의 아버지, 어머니 각각의 관점에서 이 일에 대해 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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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쉽게 얘기하기가 어려운데...


일단은 소년과 부모 각각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소년에게는 아빠, 엄마가 똑같이 중요하기 때문에, 똑같이 사랑하기 때문에,

절대로 헤어지지 않기 위해 지금 이런 방법을 쓰고 있을 수도 있지만,

엄마든 아빠든 부모 중 한 쪽을 좀 더 아끼는 마음이 클 경우,

그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저런 방법을 강구한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아빠는 이혼하려 하지만, 엄마는 이혼을 원치 않는 경우,

엄마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소년이 저렇게 나설 수도 있다는 거다.


소년의 저런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도,

부모 각각의 아이에 대한 생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이미 관계는 파탄 났고, 피차 이혼에 대한 이견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얼마나 애틋하고 가슴 아프게 여기느냐에 따라,

저런 행동을 보고 자신의 결심을 바꾸거나 보류할 수도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이혼을 할 경우, 아이의 양육권을 누가 맡게 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데,

아이를 원하는 경우엔 아이의 저런 행동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이를 맡을 의사가 전혀 없을 경우엔, 역시나 신경쓰지 않을 테니 말이다.


혹은 부모가 이혼하게 될 경우, 한쪽 부모를 따라가게 되는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아이가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 이혼 자체를 저지하려고 하는 시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경우이건 간에,

일단 제일 마음이 아픈 것은, 저 소년이, 구체적으로 나이가 얼마나 되는진 모르겠으나,

자기가 저런 행동을 하면 부모의 결정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안스럽다.

현실은 경찰을 불러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끌어내리는 결론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참... 그렇게 보면, 어린 아이는 정말 힘이 없구나...

저 때는 어른들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아이 때 경험한 무력감이 오래 간다고들 하는 것 같다.

정말 잊혀지지 않는 슬픈 감정이겠네...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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