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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 글쓰기 좋은 질문 299번

by 마하쌤

* 2달러는 많은 돈이 아니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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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러,

오늘 환율로 계산해보니 2,934.60원이라고 나오네.

3천원이 조금 못 되는 돈이다.

하지만 나에겐 2달러도 꽤 크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



2020년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움직이는 돈'을 가져야지만 미래에 버틸 수 있을 거라고 하는 소리가 나도 믿어지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주식 보기를 돌 보기처럼 하면서, 적금 & 예금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모든 시간과 에너지와 노력을 다 털어넣어도,

현실적으로 내 체력의 한계로 인해 벌 수 있는 돈의 한계가 명백하다는 걸 처절하게 깨달은 후,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움직이는 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씨드 머니조차 없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식에 대한 지식도 일천했고,

돈을 빌려서라도 주식에 투자할 만한 용기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조금씩 사 모으기였다.

1,000원씩을 들여서 일명 소수점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1,000원을 내면 ETF 0.015988주를 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그냥 매일 조금씩 모았다.

어차피 1,000원쯤은 없어도 하루를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나한테는 이 만큼이 딱 적당했다.



그래도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배당 많이 준다는 해외 ETF를 골라서 샀다.

그랬더니 정말로 배당금이라는 것이 나오긴 하더라.

맨 처음 받은 배당금이 0.11$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161원 정도였다.

그래도 난 기뻤다.

'하루종일 땅을 파봐라, 어디 1원 한 장이 나오나!' 이러면서 말이다. ^^



그렇게 몇 년을 모아서,

요새는 배당금이 얼마 나오는지 아나?

맞다. 2$이 나온다!

161원에서 2,934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기쁘겠는가!



물론 남들 보기엔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그게 다 뭐하는 짓인가 싶겠지만,

나 같은 인간은 간이 작고(배포도 작고), 손도 작아서,

요렇게 그냥 소소하게 움직이게 하는 게 즐겁지,

큰 돈을 한 번에 잃기라도 하면 절대 감당 못 할 것이다.



암튼 그래서 나는 2$를 사랑한다.

너무 귀하고, 소중한 돈이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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