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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 글쓰기 좋은 질문 228번

by 마하쌤

* 내 인생을 바꾼 문학 작품의 주인공 관점에서 글을 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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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꿨다고까지 말하긴 어렵겠지만,

지대한 영향을 준 문학 작품의 주인공이 있긴 하다.



바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주인공,

Dr. 지킬 = Mr. 하이드이다.



나는 그(그들?)를 통해, 인간은 내면에 선과 악, 양면을 모두 갖고 있다는 걸 어려서 배웠다.

지극한 '선'으로 한 행동이 '악'행으로 드러날 수도 있고,

지극한 '악'행을 통해 한 순간 '선'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게는 '선'이었던 어떤 일이 남에겐 '악'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나에겐 의심의 여지 없이 '악'이라 보이는 일조차, 누군가에겐 최선의 '선'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선한 사람일수록,

특히 자기가 옳다고 철썩 같이 믿는 선한 사람일수록,

웬만한 악인보다 더 무서운 짓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선해' 라는 믿음이,

사람을 얼마나 오만하게 만들 수 있는지,

진짜 선한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이 얼마든지 악인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고 더욱 경계하는 사람임을 배웠다.




100%의 선,

순결한 선,

흠 하나 없는 정결함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른다.



최근에 본 중드 '조설록'에서도,

최후의 악인은 바로 스스로 악을 처단하여 정의를 집행한다고 자부했던 인물이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내용을 가지고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쓴,

"메리 라일리"라는 소설이 있다.

존 말코비치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거기서 닥터 지킬의 하녀로 나오는 메리 라일리는,

끝내 닥터 지킬과 미스터 하이드를 안스러운 마음으로 둘 다 사랑하게 된다.



안스러운 마음.

그게 선과 악을 모두 가진 인간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동료 인간으로서의 가장 솔직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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