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브라운 만화의 새로운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라. 당신이 만든 캐릭터가 찰리 브라운 만화에 등장하는 진짜 캐릭터들과 어울리는 장면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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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거 전부터 했던 생각인데!
나는 루씨의 대항마 캐릭터를 한 명 만들고 싶다.
피너츠 세계관 속에는 루씨 같은 싸가지 캐릭터를 상대할 만한 애들이 없다.
다들 너무 착해서 루씨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그래서 내가 만약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추가할 수 있다면,
이름은 '씨씨'라고 짓고,
루씨랑 성격이 똑같은 여자 애를 한 명 투입하고 싶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루씨가 한 마디 하면, 씨씨도 똑같이 받아치는,
그래서 루씨 입에서 "뭐 저런 재수 없는 애가 있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고 싶다.
그러니까 일종의 '거울 치료'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루씨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대항하지 않으니까,
자기가 옳은 줄 안다.
그리고 계속 싸가지 없게 굴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애들은 진짜 강자를 한 번 만나봐야 한다.
아, 갑자기 얼마 전에 빵집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다들 빵을 사서 결제하기 위해 계산대에 서 있었는데,
내가 그날 산 빵이 좀 많았다.
그랬더니 내 뒤에 있던 여성이 자기는 소금빵 두 개만 결제하면 되니까,
자기가 먼저 하면 안 되냐고 했다.
사실 나는 평소에 그런 경우가 생기면 내가 먼저 뒷 사람에게 먼저 하시라고 말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그 여성은 일단 말투가 싸가지 없고 당당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이럴 때마다 그런 식으로 요구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타입인 듯 했다.
그때 내 마음 속에서 '씨씨' 같은 캐릭터가 되고 싶은 마음이 불길처럼 일어났지만...
결국 못 했다. ㅠ.ㅠ
아마 그래서 더 '씨씨' 같은 참교육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그렇게라도 분풀이를 좀 하고 싶어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