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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상 Jun 24. 2016

#16. "피아노의 매력에 빠지다"

Jon Schmidt - All Of Me

아티스트 : Jon Schmidt
장르 : New Age Classical
발매 : 1991년
배급 : JS Productions
첫 앨범 [August End]의 여덟 번째 트랙 곡


오랜만에 음악 에세이 글로 찾아뵙네요.
제가 이번 8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그동안 대학 생활 마무리 겸 졸업 준비(기말 시험, 논문, 일일 강의 등등)를 하느라 여기에 많이 집중하지 못했어요.
이젠 백수입니다!(따단) 저도 취업 준비라는 걸 하면서 여기에 조금씩 글을 쓸 예정이에요.
날씨가 많이 더워요. 수분 보충 잘 하시고, 모기 조심하시고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ㅡ^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 글은 위 링크와 같이 읽으시면 좋아요.
정말 좋은 일렉 기타 곡, 또 피아노 곡, 둘 다 듣고 가셨으면 해요.
이 글은 제가 일렉 기타에 뒤이어 피아노의 매력적인 사운드에 빠지게 된 이야기입니다.




언니가 내게 들려준 노래들


우리 언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많은 노래를 들려줬다. "센나 센나, 이거 들어봐봐."하면서 노래 파일을 보내주고, 유튜브 주소를 보내주고, 이어폰 한 쪽을 건네주는 우리 언니.

아니면 내가 먼저 언니가 노래를 듣고 있을 때 옆에서 흘깃 듣는다. '흘깃'으로 알게 된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서쪽 생활, 웨스트 라이프가 있다.

참 고맙다. 언니 덕분에 많은, 좋은 뮤지션과 좋은 노래를 알게 됐다. 나보다 먼저 팝송에 입문한 언니 덕에 나는 자연스럽게 팝송과 친해질 수 있었고, 지금 우리 자매는 좋은 노래를 서로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언니 덕분에 피아노 곡도 알게 됐다.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모르는 나는 피아노 곡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언니의 추천 덕분에 이루마와 존 슈미트를 알게 되어 피아노의 맑은 소리에 처음 눈을 떴다고나 할까?

존 슈미트의 곡 중에 '팔꿈치 곡'으로 유명한 <All Of Me>를 처음 듣고 나는 외마디 "헐!"을 내뱉었다. 난 이 곡을 듣고서야 피아노 한 대로 이렇게 두근거리고 대단한 사운드를 낼 수 있단 걸 처음 알았다.



cf. YouTube, All of Me (Jon Schmidt original tune) - ThePianoGuys




※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시는 걸 추천해요.

저도 이 음악을 들으며 그때의 감정을 더 캐치해 적었답니다.





All Of Me


이 곡의 제목은 <All Of Me>다. 뜻이 '나의 모든 것'인데, 곡을 들어보면 그 뜻이 이해된다.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것이 느껴진다. 모든 힘, 모든 속도, 모든 느낌, 모든 분위기까지.

과제가 너무 많아 힘들 때, 아니면 밤샘 공부를 하느라 졸릴 때, 그냥 마음이 울적할 때 자주 듣는 노래 중 하나다. 언제고 찾아들어도 항상 나를 두근거리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 정말 고마운 곡. 언젠가는 이 곡으로 글을 써야지, 했는데 이제야 쓴다.


'All Of Me'를 연주하는 존 슈미트. (출처 : YouTube)


나의 공부 친구


고 3 때, 야자를 하며 이 곡을 들었다. 대학교 내내 공부를 할 때마다도 이 곡을 찾아들었다. 공부를 하기 전에는 꼭 이 곡을 듣게 됐다. 이 곡을 들으면 뭔가 에너지가 생기면서 '그래, 오늘도 힘내자!'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인간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러면 이 곡은 평생 친구나 다름없겠네?


언니의 도전


언니는 이 곡을 쳐보고 싶다면서 악보를 구해 연습을 시작했다. 나는 내심 응원했다. 언니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길 바라는 동생의 순수한 마음도 있었지만, '만약 언니가 이 곡을 마스터 한다면 맨날맨날 연주시켜야지'라는 불순한 생각 또한 있었다.

하지만 언니는 마스터하지 못했다. 많~~이 어렵다고 한다. 겨우겨우지만 그래도 첫 부분을 했는데... 나는 아쉬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피아노에 무지한 내가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나중에라도 언니가 이 곡을 쳤으면 좋겠다. 정말로.


연주에 집중할 때의 존 슈미트는 정말 멋있다. (출처 : likesuccess.com)


바로 이거구나, 즐긴다는 게.


존 슈미트가 연주하는 장르는 'New Age Classical'이다. 뉴에이지와 클래식의 느낌 둘 다 있는 존 슈미트의 곡들은 듣기 편안하면서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뉴에이지 (new age)]
명사 <음악>  1980년대 초반 시작된 음악 장르의 하나. 고전 음악의 난해성과 대중 음악의 경박성 모두를 지양하여 듣기 편안하도록 만든 음악을 가리킨다. (cf. 네이버 국어사전)


존 슈미트의 곡도 곡이지만, 라이브 연주가 정말 좋다. 즐거움과 열정이 그의 연주 자체에 함빡 묻어난다. 표정도 왜 이리 신나 보이는지, 영상을 보는 나도 신나게 된다.

'연주를 할 때 즐겨야 한다'라고들 한다. 집중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나는 존 슈미트를 보고 나서야 '아, 바로 이거구나, 즐긴다는 게.'라고 감탄을 했다. 나의 연주에 취하고, 멜로디에 몸을 맡기는 것. 그리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주는 것. 이 얼마나 멋진 뮤지션인가.


밑에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그는 가끔 누워서도 연주하고, 몸을 돌려서도 연주하고, 손을 교차시켜서도 연주한다. 특히 <All Of Me>를 칠 때면 건반을 타격하는 부분에 팔꿈치는 기본이요, 머리로 내려치고, 발을 올려서 내려치기도 한다.

그의 연주는 연주만이 아니고 퍼포먼스와 함께한다. 그가 연주를 할 때면 연주하는 이, 연주를 보고 듣는 이,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연주를 통해 마법을 부리는 듯하다.


언제나 즐거운 존 아저씨.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출처 : penguinpoweredpiano.wordpress.com)



The Power


아래 영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존 슈미트의 <All Of Me> 라이브 연주 영상이다.

이 영상의 존과 관객들은 진정으로 소통한다. 관객들은 존의 연주에 가만히 앉아 근엄하게 경청하지 않는다. 미소를 머금고 반짝이는 눈으로 연주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분다. 존은 그런 관객들을 바라보며 연주를 한다. 언제 봐도 소름이 돋는, 굉장한 라이브 공연이다.


음악의 힘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이것이다. 연주를 듣다가 어느새 벌떡 일어나게 하는 것,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 그리고 이 라이브 공연을 보는 당신을 소름 돋게 하는 것.


(출처 : http://blog.naver.com/yeim6304/10078094754)






존 슈미트는 현재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피아노 가이즈의 연주 또한 매우 매우 훌륭하니 꼭 들어보시길. 단순한 커버 이상의 것을 보여주신다.






음악을 쓰는 여자의 더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colday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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