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합시다 _ 두 번째 이야기
"도대체 식당이 어딨는 거예요?"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지인이 전화를 걸어 그렇게 물었다. 식당을 찾지 못하고 주변에서 헤매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핸드폰에서 식당을 찾아올 수 있는 지도를 캡처해 보내주었다. 부가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나도 처음엔 그런 곳에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대로변에서 약간 들어간 곳이었는데 얼핏 보면 허름한 창고 같은 건물이었다. 출입구도 찾기 어려워 여간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었다. 간판이라곤 입구 쪽 쇠기둥 끝에 매달린 동그랗고 자그마한 것이 전부였다.
"아니, 이런 곳에 식당이 있었단 말이에요?"
어렵게 식당을 찾은 지인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그렇게 말했다.
"근데 손님은 왜 이렇게 많아요? 주차를 겨우 했네요."
어렸을 적 시골마을 대문 없는 집처럼 아무런 장치도 없는, 승용차 한 대만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마당처럼 생긴 꽤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갈 때마다 차가 많았다. 어떤 날은 빈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했다.
"맛있네요. 이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찾기도 힘든데 용케 잘 찾아오네요."
맛있다는 그의 말에 나도 동의했다. 내가 맨 처음 그 식당에 갔을 때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소싯적 어머니가 끓여주신 것과 같은 맛이어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숨겨진 맛집이 꽤 있다. 가게 홍보도 하지 않고, 화려하거나 큰 간판을 내걸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손님이 찾는 식당들이다. 어떤 곳은 손님이 SNS에 홍보해주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오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이력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 때로는 다른 사람이 다가가기 어렵고 때로는 까탈스러운 것 같지만 속이 깊고 따뜻한 사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어 보이지만 꼭 필요할 때 향기를 풍기는 사람.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깊게 사귀지 못하고 소수의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 일에 가치를 두는 사람.
분명히 밝혀 두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