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을 아시나요?

장다리꽃

by 무쌍

얼마전까지 텃에 채소를 우고, 수확하며 정말 즐거웠다. 게다가 꽃을 좋아하는 나는 생소한 채소 꽃을 구경할 수 있니 더할 나위 없었다. 채소 꽃들은 하나같이 모두 예기만 했다.


꽃이 피기 전에 열무 수확을 해야 하는데, 밭주인(제가 ^^;) 이 수확시기를 놓쳐서 열무를 뽑지 않으니 꽃 봉오리가 생겨버렸다. 그대로 두면 종자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연한 열무를 먹을 생각에 서둘러 수확을 했다. 김치를 하려고 손질하다 보니, 꽃대가 남아 있길래 물에 꽂아두었다.


다음날 화초에 물을 주다 유리컵에 꽂아둔 열무 줄기가 생각났다. 어느새 꽃송이가 피어 작은 레이스를 입은 요정들이 되었다.

꽃이 핀 열무줄기 @songyiflower 인스타그램

꽃술에 노란 꽃가루가 통통하게 잔뜩 묻혀있고, 옅은 노랑 꽃잎은 보라색 물감을 살짝 칠해 놓은 듯 했다.

이렇게 섬세하고 고운 꽃을 보지 못하고 열무를 먹었구나!

꽃을 꺾는 일은 즐겁지 않다. 그 꽃이 채소 꽃이라고 해도 말이다. 나비도 벌도 없는 집안에 핀 열무 꽃은 하루 만에 시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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