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나는 거의 닫혀 있는 덧창 사이로 간신히 노란 날갯짓을 하는 오후의 햇살을 물리치면서 투명하고 연약한 신선함과 노니는 내 방의 침대에 누워, 한 손에 책을 들고 구석 한 켠에 자리 잡고 앉은 나비처럼 꼼짝 않고 숲과 유리창 사이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나는 마치 잃어버렸던 아버지 품에 안기듯, 작가가 쓴 문장에 믿음이 가고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났다.
이렇듯 엄마가 콩프레에서 나에게 목청 높이 읽어 주었던 이 책은 그날 밤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