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
닿지 않은 것이 있다.
분명 보이는 분홍색 꽃을 찾았지만
다시 보이지 않았다.
늘어진 가지가 쏟구치더니 또 멀어진다,
바람이 치는 언덕을 지날 때마다
나를
낳아준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한눈에
나를 알아보고
어루만지며
가지를 내밀어 줄 거라고
아주 오래도록 그리워했다고
고백해 주길 바라지만
손끝에 스치듯
그리움은 늘 제자리에서 운다.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