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향유하는 나를 위하여, 우리를 위하여
'유쾌한'과 '나이 듦'을 하나로 묶어 생각해보고 싶었다. '노화'에 대한 염려, '항노화' 열풍, 그리고 '저속노화'로 이어지는 '늙어감'에 대한 저항을 두려움이 아니라 유쾌함이라는 렌즈로 바라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저자들의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 고독을 바라보는 관점, 몸의 아름다움과 기능에 대한 그들의 사유, 그리고 가난이라는 형편 속에서 마주하는 노년의 삶. 풍성하고 윤기 나는 그들의 사유에 힘입어 자잘한 잔머리 같은 사유라도 뻗어 나가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10번의 글을 쓰고, 이제 '유쾌한 나이듦' 연재를 마치려 한다.
아직 내 사유가 뻗어나가지 못한 영역이 많다. 치매와 치매를 돌보는 가족들의 이야기, 요양원 이야기, 돌봄 서비스 이야기. 연명치료 이야기, 그리고 존엄사 혹은 자유죽음 이야기까지. 배우며 써나가고 싶은 것들이 여전히 많다. 못다 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유쾌한 나이듦 2' 브런치북에서 이어가 볼까 한다.
죽음과 소멸, 쇠락과 취약을 탐닉하고 탐구하는 나의 여정이 아직은 젊은 애송이의 발걸음이지만, 더 많은 언니들의 사유에 기대어, 더 오랜 시간 머물고 음미한다면, 내 사유의 머리칼도 풍성해지겠지. 머리칼이 자란 후에 다시 '나이 듦'을 노래해보려 한다.
늙어감과 노쇠함에 최대한 저항하는 '항'노화를 추구하는 대신, 취약함과 쇠락함을 끌어안고 유쾌함 한 스푼 가미한 '향'노화를 꿈꾸고 싶다. 노년도 '향유'할 수 있는 시절임을 마음 다해 믿고 싶다. 다시 나이 듦을 노래하는 그날까지 내가 품고 싶은 이 마음을 김영옥 작가의 말로 대신하고 싶다.
젊은이들이여, 노년의 시간은 이미 그대 안에 깃들어 있다.
노년은 '인류'와 '인류애'라는 관점에서
자기를 응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타자'임을 알자.
#겨자풀식탁이야기
#유쾌한 나이 듦 언니들에게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