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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Jul 25. 2018

획기적인 샌들의 변천사

워너비 힙스터?



샌들의 기원은 산달리온(Sandalion) 이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다. 발등을 끈이나 벨트로 발바닥부분에 고정시켜 신는 신발을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뜨거운 모랫바닥으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신발이 실질적인 샌들의 기원이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의 샌들 <출처 : ALO >



또한 고대 로마인들은 그들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금속이나 가죽 등으로 만들어진 샌들을 신었다. 한마디로 고대 힙스터들의 아이템이었다는 것. 이후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편리하게 신는 신발의 기능을 충실히 해주는 아이템이 되었다.


다만 조금 신기한 점이라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웃도어용 샌들이 일상 착장으로 넘어와 남녀노소 신는 신발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웃도어룩을 대표하는 ‘고프코어’와 ‘어글리 슈즈’를 시작으로, 샌들은 이제 트렌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 더 쿨해진 크록스 (Crocs)


샌들이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바로 여러 패션 하우스들이 크록스를 컬렉션에 사용하면서 부터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케인, 발렌시아가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너도나도 크록스를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로 재해석하여 샌들을 트렌드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의 스톤 크록스 <출처 : fashionista >


2016년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은 크록스를 활용한 슈즈 컬렉션으로 패션 관계자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크록스라는 편안함 위에 그 만의 위트를 더해 재치 넘치면서도 우아한 컬렉션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후 발렌시아가 역시 2018 SS 파리 패션위크에서 크록스를 내 놓았다. 흡사 장난감을 올려놓은 듯한 모습은 미칠듯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완판되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크록스의 원래 의미를 뒤틀어 재치있게 만들어낸 발렌시아가는 비난과 환호를 동시에 받으며 샌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BALENCIAGA 2018 SS <출처 : Pinterest >



메종 마르지엘라 또한 크록스를 활용해 상당히 매력적인 슈즈를 만들어냈다.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마르지엘라의 크록스는 발렌시아가 크록스와는 다소 다른 고급스러운 느낌을 보여주었다.



크록스를 가장 잘 소화하는 셀럽



샤이아 라보프는 그만의 쿨한 스타일로 크록스를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멋대로 입는 고프코어 스타일이 유행하다 보니 그의 스타일을 따라 밀리터리 의류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 특이한 크록스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그의 방식대로 쿨하게 소화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티셔츠에 쇼츠를 입고 크록스를 신은 샤이아라보프 <출처 : Pinterest >




2. 샌들 + 양말 = 아재? NO! 




사실 양말에 샌들은 고프코어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고프코어가 아웃도어룩에서 시작되게 되었으니 아웃도어에서 자주 활용되는 두꺼운 양말, 샌들, 고어텍스, 백팩등의 아이템이 자연스럽게 매칭되는 것은 당연하다.


프라다는 2017 SS 밀라노 컬렉션에서 다수의 아웃도어 이미지를 이용한 룩들을 선보인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양말과 샌들”, 즉 최악의 아재 패션을 대표하는 이미지의 활용이었다. 프라다 컬렉션에 등산 아재들이 입는 옷들이 등장한 것이다.




<출처 : 2017 SS PRADA>



AMI 또한 2018 SS 컬렉션에서 흰 양말에 검정 샌들을 매치하는 룩을 보여주었으며 스텔라 매카트니는 2018 SS 멘즈웨어룩에서 무채색의 아웃도어룩을 활용하여 샌들이 더 이상 가벼운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AMI 2018 SS, Stella mcCarteny 2018 SS <출처 : Pinterest>


특히 스텔라 매카트니의 플랫폼 샌들은 요즘 트렌드에 맞춘 레트로 감성의 코디도 가능하고, 와이드 팬츠와 매칭해서 우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색다른 샌들 스타일을 원한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스텔라 매카트니 리조트 컬렉션 <출처 : VOGUE>




<출처 : NY POST>


스트릿이나 데일리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샌들로는 단연 버켄스탁. 올슨 자매도 양말과 버켄스탁을 쿨하게 소화해냈다.




3. 신발을 신고 신는 샌들, Shoes on Shoes! 산쿠안즈



고프코어의 물결을 타고 등장한 어글리 슈즈 트렌드에서 정말 신선한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바로 ‘산쿠안즈(Sankuanz)’ 라는 브랜드의 신발 보호대 (Sneakers Protector)이다. 유럽발 브랜드 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중국에서 탄생한 브랜드. 디자이너 상관저 (ShanguanZhe)가 런칭한 브랜드로 2018년 컬렉션에서 해당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Sankuanz 2018 FW <출처 :Pinterest>



“스니커즈 보호장치” 라는 이름의 플랫폼 슈즈 형태로 나온 이 샌들은 테크웨어 스타일링의 기본 스니커즈와 최고의 매치를 자랑한다. 뜻밖에도 하입비스트와 커뮤니티에서 'HEIGHT-BOOSTER(키높이 샌들)'로 이슈가 되었다. 깔창 못지 않은 높이로 스타일과 키높이까지 챙길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템. 나이키 슈즈나, 사막화 등의 테크웨어 의류나 신발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이상으로 현재 트렌드에서 가장 다채로웠던 샌들과 스타일링을 제시해보았다. 제 멋대로 입는 게 바로 ‘멋’이라는 고프코어, 어글리 슈즈 대세에 핵심 아이템인 샌들까지. 남들 신경 안쓰고 쿨하게 샌들을 신는 날이 다가오고 있으니 눈치보지 말고 빨리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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