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가치가 더해진
지구는 지금 아프다! 물이 점점 부족해지고, 공기는 나빠지고 있어 훗날엔 산소 호흡기가 없으면 숨쉬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러한 환경문제가 범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 전세계에서는 다양한 방법들이 행해지고 있다.
이 중 우리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문제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행하는 것은 아마 ‘재활용’이 아닐까 싶다.
재활용은 자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아끼고 순환시킨다는 의미로써 지구를 지키는 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리사이클링’ 이라고 하는 재활용은 단순히 제품을 재사용 하거나 본래의 모양대로 다시 쓰는 것을 말한다.
커피 찌꺼기를 방향제로 쓰거나 다 쓴 폐지를 재생종이로 만들고, 캔을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등 다시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과정과 에너지가 사용되는 등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재활용의 상위 개념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 이란 ‘UP GRADE + RE-CYCLING’ 으로 다 쓴 물건을 단순히 재사용 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다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가진 것이 아닌 새로운 모양의 것으로 재탄생 시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자원의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업사이클링은 창의성이 핵심이며 무엇인가를 창조해낸다는 점에서 예술과 맞닿아 있다.
그런 의미로 업사이클링 개념을 접목시키기 좋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패션’ 이다.
패션은 기존의 것을 계속 변형하고 새롭게 재탄생 시키면서 발전해왔다.
그렇기에 기존의 상품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최근 패션업계에서 사랑받는 작업 방식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패션업계의 업사이클링 유행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최근 대세 브랜드인 ‘베트멍’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베트멍의 브랜드 핵심 가치가 ‘해체’ 와 ‘재가공’ 을 통한 창작이기에 업사이클링 아이템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베트멍의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아이템은 바로 ‘데님 진’.
리바이스 데님 진을 조각내고 새롭게 덧붙여 언발란스 라고 이름을 붙인 이 데님 진은 이제껏 시도된 적 없던 새로운 디자인에, 완벽한 실루엣으로 발매하자마자 전세계를 강타하며 품절을 일으켰다.
이 베트멍 데님 진을 시작으로 패션업계에서는 ‘업사이클링’ 이라는 새로운 창작 아이디어와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이런 업사이클링 제품만 생산하고 판매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데님 브랜드인 ‘RE/DONE(리/던)’.
리/던은 2014년 여름 디자이너 션 바론(Sean Barron)과 사업가 제이미 마주르가(Jamie Mazur) 함께 런칭한 브랜드이다. (제이미 마주르가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인 알렉산드라 앰브로시오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리/던은 업사이클링 데님 진만을 판매하는데, 그 중에서도 리바이스 청바지만을 사용하여 새로운 청바지를 생산한다.
이들은 리바이스 데님 원단을 구매하거나 새로운 리바이스 데님을 사들이지 않고 오직 빈티지 리바이스 진만을 그들 제품의 원재료로 사용한다.
리/던은 전세계의 리바이스 빈티지 진을 찾아다니며 힘들게 구한다.
그 진을 리바이스의 아이덴티티가 담겨있는 허리 부분과 엉덩이 포켓만 남겨 놓고 나머지 부분을 전부 다 해체한다. 페인팅 가공, 디스트로이드까지 하지만 백포켓 모양인 아큐 에이트는 그대로 남겨둔다.
이것이 리/던의 철학. 그런 후 커팅과 조합을 통하여 현대적인 핏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이어 붙인 후 리/던의 상징인 흰색 가죽 로고 패치를 붙여 완성시킨다.
리/던은 이 과정에서 소중한 빈티지 원단이 훼손되지 않도록 옛날 방식의 바느질과 수리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화학물질이 없는 친환경적인 제조방식을 사용하고, 핸드커팅에 의해 각각의 개성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제한된 수량만이 만들어진다.
리/던 업사이클링 데님 진의 매력은 소재 자체에 있다. 어떠한 뛰어난 워싱 가공법을 사용하여도 표현해낼 수 없는 워싱.
실제 착용으로 인한 워싱은 리/던 아이템의 핵심 가치이다. 시간이 주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워싱은 리/던이 싸지 않은 가격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러한 매력에 켄달 제너, 시에나 밀러, 지지 하디드 등 유명 셀럽들과 많은 디자이너들은 이미 푹 빠져 할리우드 스타 진이라는 애칭까지 가지고 있다.
리/던이 업사이클링과 시간의 가치 이외에도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그건 바로 하나하나의 제품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각각의 새로운 리/던의 재료가 되는 빈티지 리바이스 진은 각각 다른 형태로 변형되었으며 다른 색감의 워싱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사연이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던의 아이템은 각 하나하나의 아이템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고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 이라는 가치가 주는 의미가 가장 큰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리바이스 회장은 리/던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했다.
"We don't think of this as a denim brand, it's a movement we've started towards making heritage brands become relevant."
"우리는 리/던을 데님 브랜드로 생각하지 않는다. 리/던은 전통 있는 브랜드를 의미 있게 만드는 하나의 운동이다."
데님에 대하여 '입을수록 멋져지는 이세상 유일한 소재' 라 말하는 션과 '최대한 많이 입고 최소한 세탁해야 하는 소재' 라 말하는 제이미의 디렉팅 하에 새롭게 재탄생되는 각각의 데님 팬츠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당신만을 위한 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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