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면 눈물 흘리는 게 정상이지...

먹고 죽을래도 없다. (7)

by 철없는박영감
눈물의 의미


'슬프면 눈물 흘리는 게 정상이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뭐~ 하나의 예시일 뿐, 실제로는 'OOO이면 XXX 해야 정상이지...'라고 선고해 버리는 이들이 있다. 어떤 결과에 대해 앞뒤전후 줄을 세우고, 인과관계를 따져 시간의 흐름까지 첨가해서 '정상'이라는 합격도장을 쾅 찍는다. 그렇게 '슬픔 = 눈물'이라는 완전무결해 보이는 등호 관계를 설정한다. 그리고 정상, 비정상을 구분한다. 일종의 마녀 사냥이라고 할까?


'마녀 사냥'이라는 낱말이 어감이 세서 그렇지, 실제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각이다.


'학생이면 학생답게... 어른이면 어른답게... 연예인이면 연예인답게... 선생님이면 선생님답게... 남자면 남자답게... 여자면 여자답게... 갑이면 갑답게... 을이면 을답게...'


우리가 인상 찌푸리며 '극혐'을 외치는 모든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논리를 펴고 주장하고 판단하려면, 어떤 사건의 결과를 놓고 역추적 혹은 추론을 해야 한다. 누군가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등을 잣대로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절대 객관적일 수 없다. '좋으냐 싫으냐, 먹을 거냐 뱉을 거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생각이 <이방인>이라는 소설에 잘 실려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좀 이상했다. 주인공이 자기 어머니 장례식인데, 눈물도 흘리지 않고, 슬퍼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애도하는 조문객들과 고인의 지인들에게 형식적으로 대한다. '효'라는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에게는 '저런 쳐 죽일 놈'이 따로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례식에서 곡을 잘하는 아들, 며느리가 효자, 효부라는 말이 있다. 주변인들에 의해 목격된 주인공의 이 태도는 나중에 사이코로 몰려 살인죄로 사형을 당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 왜? 슬프면 눈물을 흘려야 하니까.


웃어도 눈물이 나는데?


눈물은 사람이 격앙된 감정을 처리하는 작용에 의해 나오는 결과물이다. 사람이 강한 감정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이것은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면 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신체를 예열하는 생존본능이라고 한다. 이때 부교감 신경이 이런 신체 반응을 반대로 완화시키고,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작용기전의 결과 중에 하나가 '눈물'이다. 즉, 눈물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런 사상을 '실존주의'라고 한다는데, 음... 내 생각에,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는 것 자체가 '실존주의'가 아니다. 옛날에 이런 노래가 있었는데... 「내 인생은 나의 것」 참 맞는 말인데... '네 인생은 너의 것'이라는 가사도 있나?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런 가사는 없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네 인생은 너의 것, 내 인생은 너의 것이 될 수 없고, 네 인생도 나의 것이 될 수 없다. 지금까지 이해한 실존주의는 이렇고... 그나마 실존주의가 아직까지는 내 마음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 같다.


나 사이코패스인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