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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양

주말에 뭐 했어요? (28)

by 철없는박영감
잠은 量, 良... 羊?


안녕하세요. '철없는박영감'입니다. 그동안 잠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새벽 2~3시에 깨도 침대에서 괜히 뒤척이지 않고 바로 벌떡벌떡 일어났습니다. 깬 상태로 계속 누워있다 보면 머리가 눌려서 쥐가 나는 기분이 들며 편두통이 올 것만 같았거든요. 그리고 일찍 자는 생활을 하기도 했고, 집에서 하는 일도 없이 빈둥빈둥 노는데 뭐 그렇게까지 양이 중요하겠어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게다가 크게 스트레스받거나 몸 쓰는 일도 없으니 잠 좀 덜 자도 되겠지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죽으면 썩어버릴 몸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은 일 해야지 하는 욕심도 없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갑자기 낮에 참을 수 없도록 잠이 쏟아졌습니다. '아~ 낮에 자면 밤에 못 잘 텐데...' 지금 보면 참 모순입니다. 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불면증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의 괴로움은 잘 알고 있었거든요. 커피도 마셔보고, 오래간만에 게임도 해보고, 움직이면 좀 나을까 싶어서 산책도 해봤는데 안 되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오후 3~4시경인가 침대에 누웠는데, 꿈도 안 꾸고 오늘 해 뜰 때까지 내리 잤습니다. 자고 나니 머리도 한결 가볍고 아픈데도 없네요. 내일부터, 아니지... 당장 오늘부터 양을 생각하면서 자야겠습니다. 잠만 잘 자도 이렇게 행복하네요.


모두 꿀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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