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는 짓는 건가? 지어지는 건가?
그대 미소를 지어보았는가
언제 지어보았는가
봄소식 길 위에 뿌리는 연분홍 벚꽃 잎 흩날릴 때인가
흐르는 땀 식혀주며 지치지 말라고 응원하는 시원한 바람이 스쳐갈 때인가
파란 하늘 좀 보라며 단풍이 나무 끝에 매달려 울긋불긋 손 흔들 때인가
얼어붙은 마음 금방 녹아내리라고 첫눈이 하얗게 덮을 때인가
미소를 지은 건가 미소가 지어지던가
언제 미소를 지어보았는가
비 오는 하굣길 우산 놓고 온 날 마중 나와 있는 엄마를 보았을 때인가
수능시험 마치고 나오는 교문 밖에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님을 보았을 때인가
결혼식에 내 손 잡고 들어가기 전 나보다 더 긴장한 아빠를 보았을 때인가
꼭 닮은 모습으로 태어나 세상 다 가진 기쁨을 주는 금쪽이를 보았을 때인가
미소를 지은 건가 미소가 지어지던가
또 언제 지어보았는가
엄마의 포근한 품속에서 방긋 웃는 아기의 얼굴을 보았을 때인가
짝꿍과 손 잡고 소풍 나온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았을 때인가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해맑게 웃는 순수한 청춘들을 보았을 때인가
다정하게 손 꼭 잡고 산책하는 황혼의 부부를 보았을 때인가
미소를 지은 건가 미소가 지어지던가
그대 미소를 지어보았는지...
언제 지어 보았는지...
입으로 눈으로 어떻게 지었는지...
미소 짓는 방법을 잊지는 않았는지...
미소를 짓기는 했는지...
하루종일 고개 숙이느라 머리만 아픈 건 아닌지...
고개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