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주) 할스만 사건 정리
-개요 : 1928년 오스트리아 티롤 인근에서 필리프 할스만이 아버지를 사망에 이르게 해 유죄 판결(간접살인) → 나중에 감형
-재판 전개 :
(1) 필리프 할스만이 아버지의 산악 추락사로 기소되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감형되었고, 나중에 교황청 사면으로 석방됨
(2) 인스브루크 감정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범행의 동기로 제시했으나, 깊이 있는 분석 없이 단순 적용했을 뿐, 논리적 완결성을 결여하고 있음
(3) 프로이트의 입장: 해당 콤플렉스는 만인에게 내재되어 있으므로, 잘못된 증거 없이 범죄의 동기로 사용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를 명확히 반박하였음
사건개요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Halsman_murder_case
빈 대학교 법학 교수 요제프 훕카(Josef Hupka) 박사는, 학생 필리프 할스만(Philipp Halsmann)의 명예 회복을 위한 자신의 노력의 일환으로, 저자에게 인스브루크 의과대학의 감정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저자가 훕카 교수에게 제공한 다음의 견해는, 최초로 『정신분석 운동(Psychoanalytische Bewegung)』 제3권(1931)에 게재되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우리가 아는 한 모든 인간의 유년기에서 존재했던 것으로, 성장 과정에서 큰 변화를 겪으며, 많은 이들의 성숙기에도 다양한 강도로 나타난다. 이 콤플렉스의 본질적인 특성들—그 보편성, 내용, 향방—은 정신분석학이 등장하기 오래 전부터 디드로(Diderot)와 같은 날카로운 사상가에 의해 인지되었는데, 그의 유명한 대화편 『라모의 조카』의 한 구절이 이를 입증한다. 괴테의 저서(소피에 전집 제45권) 136쪽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어린 야만인이 자기 자신에게 맡겨지고 그의 모든 무기력함(imbécillité)을 간직한 채, 요람 속 아이의 미성숙한 이성과 서른 살 남성의 격렬한 정념을 동시에 가진다면, 그는 아버지의 목을 꺾고 어머니를 능욕할 것이다."
만약 필리프 할스만(Philipp Halsmann)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었다면, 이해되지 않는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끌어오는 것이 정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입증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언급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최소한 쓸모없는 일이다.
할스만 가족에 대한 조사에서 밝혀진 아버지와 아들 간의 불화는, 아들이 아버지와 나쁜 관계였다고 단정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설령 그 반대였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살인을 설명하기까지는 거리가 멀다. 바로 그 보편성 때문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범죄 행위의 가해자를 특정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이는 잘 알려진 일화와도 유사한 상황을 낳는다.
한 번은 도둑질이 일어났고, 범인의 소지품에서 자물쇠 따개가 발견되었다. 재판 후 판결을 들은 범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간통죄도 함께 처벌해 주십시오. 그에 해당하는 도구도 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대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오이디푸스 상황은 이야기의 핵심이다. 늙은 카라마조프는 자식들에게 애정 없는 억압으로 증오를 샀으며, 아들 중 한 명에게는 그가 탐하는 여성의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했다. 이 아들 드미트리는 아버지에게 폭력으로 복수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따라서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금품이 탈취되었을 때, 그는 자연스레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무죄를 주장했음에도 유죄 판결을 받는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무죄였으며, 다른 형제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 소설의 법정 장면에서는 “심리학은 양끝이 있는 지팡이와 같다”는 유명한 말이 등장한다.
인스브루크 의과대학의 감정서는 필리프 할스만에게 작동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다고 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소된 상황에서 전면적인 개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 작동성의 정도를 규정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감정서는 “피고가 실제로 범인이라 하더라도, 범행의 근원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찾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결론내렸으며, 이는 무리하게 부정하는 쪽으로 나아간 것이다.
같은 감정서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모순도 존재한다. 감정서는 정서적 충격이 사건 전후의 기억상실에 미친 영향을 최대한 축소하려 하며, 특수한 정신상태나 질환 가능성을 단호히 배제한다. 그런데도 범행 후 필리프 할스만에게 "억압(verdrängung)"이 있었다는 설명은 쉽게 수용한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중증 신경증의 징후도 없는 성인에게 아무런 전조도 없이 억압이 갑자기 발생하고, 그것이 단순한 거리나 시간과 관련된 사항이 아닌 중대한 행위 자체를 지워버린다는 가정은, 실로 보기 드문 경우일 것이다.
*인스부르크 의과대학의 감정서는 찾을 수가 없었는데, 혹시 해당 감정서의 원본 출처를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