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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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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멋대로 Jan 28. 2021

<오늘의 술> 레페 브라운/블론드

뻔한 맥주 스타일이 지겹다면

레페는 수 년 전, 이마트에서 330ml 병을 2000원에 팔 때부터 즐겨 마셨던 맥주다. 지금은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서 브라운과 블론드 500ml 캔을 각 2500원씩에 판매한다. 좋은 세상이다.


레페 브라운과 블론드는 벨지언 애비 에일(Abbey ale)이다. 인증받은 벨기에 정통 수도원 맥주를 트라피스트(Trappist)라고 부르는데, 애비 에일은 정식 트라피스트로 인정받지 않은 수도원 맥주 스타일이라 보면 된다. 레페 외에 국내에서 찾아보기 쉬운 유명 애비 에일로는 세인트 버나두스가 있다.



레페 브라운을 우선 잔에 따라내니 짙은 색을 띤 맥주 위로 조밀한 거품이 형성된다. 한 모금 입에 머금어 보면 입 안에 가득차는 질감과 풍성한 풍미, 끈적한 단 맛 등이 느껴진다. 애비 에일은 보통 설탕을 넣은 가당발효를 하기 때문에 캐러멜과 같은 단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도수는 각각 6.5도와 6.6도로, 일반적인 라거보다는 높아 조금 더 취하기 쉽다. 브라운이 조금 텁텁한 맛을 남긴다면 블론드는 비교적 깔끔한 맛을 내는 차이가 보인다.


수도원 스타일 에일은 본래 싼 맛에 맛보기 어려운 맥주다. 시메이나 로슈포르, 라  트라페 같은 정통 트라피스트를 사기 부담스럽다면 레페같은 가성비 괜찮은 애비 에일을 찾아 마시자. 한 번에 많이 마시면 단 맛에 물릴 수 있으니 천천히 향미를 즐기며 음용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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