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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멋대로 Jan 29. 2021

<오늘의 술> 빅토리 앳 씨

커피, 바닐라, 달달함 삼위일체 임페리얼 포터

빅토리 앳 씨(Victory at Sea, 이하 빅앳씨)는 미국 유명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인 발라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의 임페리얼 포터다. 포터 그리고 스타우트는 영국에서 유래한 색이 까만 맥주 스타일을 뜻한다. 새까맣게 볶은 몰트를 사용해 짙고 어두운 색을 띤다. 그 앞에 '임페리얼'이 붙은 임페리얼 포터/스타우트는 영국 포터와 스타우트가 러시아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생긴 스타일이다. 대개 알코올 도수가 높고 맛이 농후하다.



백골의 선장을 표현한 레이블이 인상 깊다. 발라스트 포인트의 맥주답다. 우선 마개를 따서 잔에 따라낸다. 곧바로 피어나는 달콤한 커피 향이 좋다. 한 모금 머금으면 달고 진한 커피와 초콜릿 향이 입 안에 공격적으로 퍼진다. 바닐라 향이 뒤늦게 은은하다. 혀를 감싸는 끈끈한 질감과 묵직한 맛이 정말 좋지만, 향이 조금은 인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역시 맛있다.


빅앳씨는 임페리얼 포터답게 알코올 도수가 10도다. 마더 로씨아의 기상이 느껴진다. 만만찮은 도수여도 크게 거북하지는 않다. 뒷맛이 씁쓸한 정도에 그친다. 다만 사람에 따라 알코올 맛이 확 튈수도 있다.


임페리얼 포터와 스타우트는 씁쓸함 속에 피어나는 풍부한 맛과 향이 아주 매력적이다. 가격대가 조금 높기는 하지만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굉장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어 실험적인 제품도 많다. 쓴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잘 맞는 맥주이기도 하다. 씁쓸한 커피와 초콜릿 풍미를 좋아한다면 꼭 마셔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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