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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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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멋대로 Feb 05. 2021

<오늘의 술> 크롬바커 필스 / 크롬바커 바이젠

오늘의 술은 크롬바커. 독일 현지에서 맥주 판매 순위 1, 2위를 다투는 브랜드다. 국내에 꽤 예전부터 수입돼 들어오고 있다. 그에 비해 인지도는 비교적 낮다. 같은 독일 브랜드인 파울라너와 옆 나라 맥주 필스너 우르켈에도 밀린다. 애매한 포지션이다. 그래선지 4~5년 전에 비해 많이 보이진 않는다.

크롬바커 필스와 바이젠을 사이좋게 하나씩 샀다. 필스는 예에전에 몇 차례 마셔봤다. 맛이 잘 기억나진 않는다. 바이젠은 아예 처음이다. 기대를 살짝 했다. 처음 마시는 맥주는 언제나 기대감을 준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듯 맥주도 마시는 순서가 있다. 간단하다. 캐릭터가 약한 맥주부터 마시면 된다. 대개 페일 라거 -> 다크 라거  및 에일 순으로 가면 된다. 다 비슷한 스타일이고 해당 맥주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도수가 낮은 쪽부터 마시자. 물론 절대  법칙은 아니다. 어떤 순서로 마시든 자기가 좋으면 그만이다.


크롬바커 필스


필스를 먼저 따랐다. 주저 없이 들이켰다. 아아, 독일의 맛. 파울라너 헬레스 라거를 고작 이틀 전에 마셔서 자동으로 비교가  된다. 풍미는 파울라너 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식 라거는 서로 공유하는 맛이 있다. 달콤쌉쌀한 몰트 향과 맛. 그래도  크롬바커 필스는 파울라너 라거와 달리 끝에 씁쓸함이 남는다. 여운이 남는 쓴맛은 전혀 아니다.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되는  수준이다. 여타 정통 필스너 맥주들이 '내가 필스너다!!' 주장하는 느낌이면, 이 친구는 '나..나도 필스너라구..!!' 식으로 우물대는  정도다. 그래도 분명 평타는 친다.


크롬바커 바이젠


다음은 바이젠. 찾아보니 크롬바커에서 바이젠을 내놓은 역사가 굉장히 짧다. 고작 십 년이란다. 라이트한 스타일만 유지하다 수입맥주에 밀리기 시작하자 부랴부랴 신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국산 맥주회사들을 보는 느낌이다.


잔에  따르니 거품이 마구 생긴다. 바이젠 특징이다. 파울라너 헤페만큼 조밀한 거품은 아니다. 3~4분이면 꺼질 듯하다. 맛은 정말  무난했다. 머금었을 때 바나나 향이 꽤 나고 잔향도 있다. 튀는 맛도 없어 편안하긴 하다. 그런데 묵직한 풍미 없이 가벼운  편이다. 약간 묽게 느껴진다. 조금 아쉽다.


절대 나쁘지 않은 맥주들이다. 그래도 내 취향으로는, 같은 가격이면 크롬바커 필스 대신 우르켈이나 부드바르를, 크롬바커 바이젠 대신 파울라너 헤페를 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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