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의 세 번째 생일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32)

by 소방관아빠 무스

지난 토요일은 막둥이의 세 번째 생일이었다. 2020년 첫울음을 터뜨리고 세상에 나온 지 벌써 삼 년이 된 것이다. 3년이라니... 그동안의 세월을 생각해 보면 마치 한 30년은 지난 것 같다.(여기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운운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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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 일 년 정도는 자다가 깨는 막둥이를 어르고 재우느라 집사람과 나는 얼마나 많은 새벽을 거실과 침대 위에서 애태웠던가, 그리고 곧 이어진 병원 순례. 수족구로, 독감으로, 그리고 코로나로... 겨우 하나가 나으면 다른 하나에 걸려서 돌아가며 풍차 돌리기(?)하듯 우리 동네는 물론이고 멀리 다른 동네의 어린이 전문 병원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병원들을 순례했던가... 그리고 서서히 기다가 걷고 또 뛰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저녁이 있는 삶'은 '막둥이가 있는 저녁이 있는 삶'으로 바뀌었다. 5시에 어린이집에서 하원해서 씻고 재우는 10시 즈음까지 막둥이와 놀아주는 시간은 어떤 헬스나 필라테스 시간보다도 벅찬 시간이었다.(살은 안 빠지면서~우 쒸~ㅠㅠ)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 모든 난관과 위기를 다 헤치고 결국 막둥이의 세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나 집사람이나 또한 첫째와 둘째에게도 모두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안아주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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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의 세번째 생일-촛불은 왜 4개가 꽂혀있을까?~네살이니까!)


막둥이는 벚꽃과 딸기가 피어나는 봄에 태어났다. 벚꽃의 웃음과 딸기의 귀여움을 가지고 태어난 막둥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는 딸기와 벚꽃이 피는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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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딸기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막둥이)


물론 아직 끝이 아니라는 건 안다. 저 멀리 결승점이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막둥이의 얼굴을 보면서, 그 얼굴에 웃음을 바라보면서 보이지 않는 결승점을 향해 뛸 것이다. 그 길이 끝없이 빙글빙글 도는 트랙일지, 험한 산을 오르는 산길일지, 곳곳에 웅덩이가 숨어 있는 진창길일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힘이 들 때면 오늘 봄날의 벚꽃길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막둥이는 일곱 살, 열한 살, 열다섯, 열일곱, 스물의 생일을 맞이하게 될 테지... 그때가 되면 막둥이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 벚꽃과 딸기를 보면서 즐거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아, 왜 벌써 안습이... 주책맞게 ㅠㅠ)


그런 때가 오기 전에 부지런히 놀러 다니자, 먹고, 마시고, 사랑하자. 막둥이의 미소를 원 없이 눈 안에 담자, 그래서 막둥이가 다 크고 나면 후회 없이 널 키웠노라고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막둥이와 함께 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자... 사랑한다~막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