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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마살 Jul 14. 2019

트레이닝

입사와 함께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컨설팅 펌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컨설팅이라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직업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던 내가 이 회사에, 그것도 전혀 상상도 못 한 외국의 이 도시에 와 있다니, 역시 사람 일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회사의 직급을 설명하자면,

Junior Associate: 학사 학위를 가진 컨설턴트

Associate: 석사 학위를 가진 컨설턴트

Consultant: 경력이 2년 이상 있거나 (컨설팅이 아니어도 됨) 박사 학위를 가진 컨설턴트

Project Leader: JA, A, C 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을 이끄는 프로젝트 리더

Principal: 프로젝트 리더와 롤(role)은 비슷하나 클라이언트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중요해지는 직급

Partner: 프로젝트 여러 개를 관리하는 파트너들

Partner & Managing Director : 회사 결정권을 소유한 파트너들

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트레이닝은 새로 입사하는 JA, A, C들이 함께 받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경력이나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아 쉽게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트레이닝 스케줄을 입사 첫날까지도 알려주지 않아서 막연하게 '팀 짜서 일주일 간 프로젝트 하나 맡아서 발표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회사에 갔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트레이닝의 60%는 회사 문화와 커리어에 관한 내용, 나머지 40%는 피피티와 스토리보딩의 기초를 배우는 강의였다. 게다가 매일 트레이닝 후에는 그다음 날까지 온라인 강의를 듣고 숙제를 해 와야 하는, 상당히 학교 강의스러운 스케줄로 진행이 되었다.


트레이닝을 통해 느낀 회사에 대한 첫인상은 '직원들 하나하나의 발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구나'라는 것이었다. 컨설팅 업계 특성상 2년 정도 일을 하다가 진급을 하지 못 하면 회사를 나가게 되는데, 그럴 경우나, 아니면 자발 적으로 퇴사를 원하는 경우에도, 그 이후 진로를 위한 커리어 센터가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 일이 지나치게 힘들거나 본인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담당 커리어 어드바이저와 상담을 할 수 있는데, 이 어드바이저들은 현직 프로젝트 리더들로 (물론 자신이 현재 스태핑 된 프로젝트의 리더는 아님) 자신과 주변의 경험을 살려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줘야 하는 임무가 있다. 마지막으로, 각종 산업 분야와 기술 (엑셀, 코딩, 등) 중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이든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일주일간의 트레이닝 마지막 날에는 본인이 어떤 프로젝트에 스태핑이 되었고, 누구와 함께, 어디서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세션이 진행되었다. (모두가 가장 고대하던 세션)


피피티를 띄워놓고 프로젝트 설명을 하고, 파트너가 누군지 알려주고, 어디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지 얘기를 해 주고, 마지막으로 그 프로젝트에 스태핑 되는 사람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띄우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영화 헝거게임에서 게임 참여자의 이름을 뽑는 장면이 떠올랐다.


월급 받으면서 트레이닝 받는, 날로 먹는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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