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연고 Sep 04. 2023

소소히 안녕히

시 선 1

소소히 안녕히



오늘 당신은 몇 개의 문을 지나쳤나요


날카로웠나요


디딜 곳 없이 좁았나요


닳은 듯 넉넉했나요


단단했나요


둥그런 모퉁이에 숨겨진 걸림돌이 있었나요


문 뒤에 문이 있고


문 앞에 문이 있고


문 옆에 문이 있었나요


문이 문을 불러왔나요


오늘 당신은 몇 개의 문을 지나쳤나요


숨을 쉬었나요


휘파람을 불었나요


오늘 당신은 안녕한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