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이 되어준 브런치
[완. 초. 작. 브런치로 작가 되기 -3-]
브런치에 가입할 때 썼던 글들이 있으니, 우선 그 글들을 내 브런치 공간에 올려보기로 했다.
그 글들은 내가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조금은 다르게 사는 삶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게 하나씩 올려진 글들을 보고 있자니, 내 머릿속에 담겨 있던 생각들이 퍼즐처럼 움직여 차곡차곡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설렘도 느껴졌다. 글을 통해 내 지난 시간들의 생각과 경험이 머릿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삶의 경험을 얘기하는 게 아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었다. 마음을 먹고 나자 글감들이 마구 떠올랐다. 그렇게 떠오른 생각들을 놓칠까 봐 마음이 급해진 나는, 우선 브런치 글쓰기를 열고 글감의 제목 겸 중심 이야깃거리들을 메모 형식으로 적어두기 시작했다.
매일 브런치 공간에 들어와 하얀 바탕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 워드 프로그램에 적는 것보다 브런치의 하얀 바탕에 글을 적으면 글이 더 잘 써졌다. 브런치에 들어와 내 공간에만 그렇게 글을 적어 발행하고 나면, 나는 왠지 모를 민망한 기분이 들어 도망치듯 브런치 페이지를 닫아버렸다.
책을 발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분량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나중에서야 브런치북은 좀 더 다른 분량 책정 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브런치북을 위해서는 그런 분량을 만들 필요도 없었던 건데, 브런치 완전 초보였던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다. 결국 브런치북을 발행할 때는 분량을 줄이기 위해 글을 골라내야 했다.
에세이의 정확한 개념이 뭔지도 몰랐고, 어떤 글을 브런치에 올려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별 계획이 없던 나는, 브런치 가입 신청글 덕분에 에세이를 모아 브런치북을 발행할 수 있었다. 브런치는 그렇게 내게 글을 지어가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는 시작점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