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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연고 Apr 22. 2024

휴남동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완. 초. 작. 브런치로 작가 되기 -1-]

사실 난 소설을 올려 볼 생각으로 브런치를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쓰기 시작한 소설 하나를 끝내고 나니, 이렇게 완성된 소설을 갖고 내가 뭘 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소설을 완성하고 나면 보통 뭘 해야 하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고, 그중에서 내 눈길을 끈 신문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브런치에 소설을 올려 실제로 책을 출판했다는 황보름 작가님의 인터뷰 기사였다. 


소설을 쓰기만 했지, 그 소설로 뭘 해볼 계획이 없었던 나는, 황보름 작가님의 책 휴남동 서점 인터뷰 기사를 통해 브런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브런치에는 내가 쓴 글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운이 닿는다면 그렇게 올린 글을 책으로 출판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나는 바로 브런치 사이트를 방문해 보았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좀 특이했다.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작가 등록을 하려면 직접 작성한 글들을 신청서에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흐음.. 글이라... 그때까지 나는 써둔 소설 외에 딱히 다른 글을 써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소중한 소설의 일부분을 신청서에 함께 제출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랜 고심 끝에 워드 프로그램을 열고 글을 하나 둘 적기 시작했다. 세 개 정도 글을 적었을 때, 하나하나씩 등록해서 브런치 작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며칠 후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축하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작가라니... 그 달콤한 단어로 나를 불러주는 브런치에 빠져들게 된 순간이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위해 썼던 그 글들은, 이후 내 에세이 책에 그대로 각각의 에피소드들로 담기게 됐다. 휴남동 서점이 내게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눈으로 만들어진 듯,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커져 생각지도 못한 길을 내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음 글은 4월 29일(월)에 발행됩니다. 


실수로 연재일 설정을 월, 화, 수로 잘못 넣었습니다. 완. 초. 작.이 정말 맞네요. ㅎㅎ 이 연재 글은 주 1회 월요일 발행될 예정입니다. 한 달 후에나 변경이 가능하다고 하니, 당분간은 글 마지막에 다음 발행일자를 적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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