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노지 재배하면 비에 매우 약하다. 하지만 하우스를 지으면 코모리에 정착하게 될까 봐 나는 하우스를 짓지 않고 있다.
이치코 <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
토마토는 생명력이 강하지만 습기에 약한 습성이 있다. 토마토를 노지 재배하던 이치코는 습기에 썩어 가는 토마토 줄기를 바라보다,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의논을 한다.
아주머니는 비닐하우스를 권하셨고, 돌아서며 이치코는 생각한다. ' 비닐하우스까지 만들면 이곳에 아주 정착하게 될까 봐 겁이 난다'라고...
난 나를 노지에 재배해왔다. 습기에 약한 걸 알면서 모르는척했다. 비닐하우스까지 쳐주면 내가 너무 잘 자랄까 봐.. 일부러 습기를 먹였다. 나는 내 안의 잠자는 거인이 혹시라도 깨어날까 봐 겁이 났다. 거인이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며, 그동안 잠만 자느라 주린 배를 채워달라고 채근할까 봐,
혹시라도 배불려 놓은 거인이 내 남편보다, 내 자식보다 훨씬 더 커질까 봐 나는 그냥 나를 노지에 내버려 두었었다.
나는 요즘 매일 나를 위한 비닐하우스를 세운다. 땅을 고르고, 비닐을 지탱하기 위한 파이프를 하나씩 세우며 나를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