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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an 30. 2023

감사일기를 쓴 적이 없다

그리고 감사일기를 쓰는 것을 거부한다.

분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의 삶 가운데,

말도 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여러가지의 부분들이 노출되어 있는 지금,

(지금 한 번 세어보자. 어떤 비상식적인 일들이 그동안 있었는지를)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하고 감사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말 그렇다.


그리고 관련해서 소중하고 감사한 삶의 하나하나의 부분을 기억하자고

코칭이나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들이 말하는 것 중의 하나의 방법으로

"감사일기"를 쓰자는 것이 있다.


감사일기를 통해서

1.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2.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야 하는지를 알게된다는 것,

이것이 감사일기를 쓰면서 얻게되는 배움이자 목적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참고로 덴마크의 휘게(Hygge)에서 "지금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는 것"이라는

휘게에 관한 글을 쓰면서 강조했던 문구가 있었는데,


"지금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는 것"은 감사의 부분을 억지로 느끼라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만끽하고 감사함을 느끼는 인격적이고 단순한 일상의 과정

미래와 과거의 부분까지 확장됨으로서

인생 전체의 "삶의 가치"가 된다는 사람의 존엄한 존재성과 자존감.....

그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올린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mwlove73/126


<늘 백지앞에서는 머리가 하얗게 된다. 무엇을 써야할지 몰라서>


보통은 감사일기를 "윈프리 일기"라고도 한다.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삶 가운데서 그녀의 드라마틱한 인생 성공과

현실에서의 승승장구의 비결이 "감사일기"에 있다는 것으로 홍보하고

그녀처럼 하루에 다섯가지의 감사일기를 매일 적으면 된다고 하는 것,


<오프라 윈프리>


물론 오프라 윈프리는 매우 불우했던 어린 시절, 성장기를 보냈다.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흑인, 미혼모의 삶의 짐을 짊어진 상태의 극한의 환경 가운데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을 멋있게 극복하고 

지금은 많이 이들이 닮고 싶어하고 막강한 브랜드의 힘이 넘쳐나는 한 사람이 되었다.

(물론 인기와 돈도 최정상급으로 따라오게 된다. 정말 드라마틱하다.)


그래서인가, 이 분의 자서전격인 여러 버전(Version)의 책에서도 "감사일기"에 대해서 나오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자기계발, 동기부여, 코칭등 "행동심리학"에 관련된 다양한 책과 강사분들,

코치분들께서도 "감사일기"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이 일기를 쓰자고 한다.


어떤 분들은 SNS공간에서 이러한 감사일기를 보여주기식으로 꾸준하게 작성하고

공개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알 수 없는 오묘한 일상을 지금 살고 있는, 스스로도 하루하루가 오묘하고 알 수 없긴 하다>


지금은, 각 개인의 하루의 일상에서

그리고 다양한 세계와 사회와 이슈들 가운데서

어쩌면 "감사"의 삶 자체가 너무나도 힘든 시대의 상황과 열악함의 현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노출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인생의 소중함"을 알고 싶고 "삶의 초점을 정확하게 잡기 위해서"

적지않은 이들이 "감사일기"를 쓰는지도 모르겠다.


<2022년 연말의 서울 광화문 거리의 걷는 시민들> 뉴스1에서 인용


그렇다면 "감사일기"를 쓰는 만큼이나 그만큼 풍성한 "감사"에 대한 표현을

우리의 일상에서는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감사"란 말조차 나오기가 힘든 매일매일마다의 솔직히 삭막한 일상의 삶 가운데

"감사"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부분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본인의 관점에서 찾는 관점기준)

이것을 "감사일기"로 쓴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기 혼자서의 감사의 5가지의 이유를 노트에 적는 것보다

그냥 일상의 마주하는 순간들 가운데,

특히 자주 마주하고 상대하는 다른 이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본인이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거의 표현하지 않으면서

"감사노트"를 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말이다.

본인 스스로도 예외일 수 없겠지만 솔직하게 보자는 것이다.


지금은 "감사노트"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너져 있고 망가져 있는 이 사회의 불균형과 차별이 넘쳐흐르는,

"감사"가 나올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을 개선하고 고쳐나가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에 열광하는 것처럼

오프라 윈프리가 당했던 수많은 차별과 일상에서의 비합리적인 부분을 공감하고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왜 이리도 주저할까?


*질문한다. 오프라윈프리였기 때문에 감사일기가 주목받는 것인가?

그녀가 썼기 때문에, 나도 쓴다면 오프라윈프리처럼 성공적인 인기와 물질적풍요가 따라오는 것인가?

그것에 동기부여를 받는 것인가?  


"감사일기"라는 것으로 이것을 개인 심리학적인 동기부여의 부분으로만 돌리고

정작 중요한 지금 이 사회의 "감사함"이 나올 수 없는 현실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본인은 도저히 이 "감사일기"에 관해서 동의할 수 없다.


그렇게도 메모를 많이 하고 플래너를 사용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적고 또 적고 그리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동의가 되지 않는다. 동의할 수 없다.


즉, 나는 "감사일기"를 쓰는것을 거부한다.


#감사일기

#감사일기를쓰는것을거부한다

#휘게_지금이순간을감사히여기는것

#오프라윈프리

#윈프리일기

#열린커뮤니케이션이보이지않음

#질문한다

#감사함이나올수없는현실

#침묵으로일관한다면

#동의할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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