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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Mar 31. 2023

핀란드와 커피 이야기(2)

"카흐비타우코(kahvitauko)"-핀란드의 공식적인 커피휴식시간

핀란드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핀란드에서는 법적으로 커피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문서상으로까지 지정해서 말이다..... 

이를테면 직장인들이 꼭 해야하는 근로계약에 커피 휴식시간이 명시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4시간 이상 근무 시 1회, 

6시간 이상 근무 시 2회의 커피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것을 핀란드어로 "카흐비타우코(kahvitauko)"라고 명명하고 있다.

마치 스웨덴의 Fika(피카) 처럼 말이다.


시간은 1회의 휴식이 약 2,30분 정도이니 2회라고 하면 약 1시간 가까이까지 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카흐비타우코(kahvitauko)라는 핀란드의 커피 휴식시간은 일반 직장뿐만 아니라

학교에도 이 시간이 있다.

(물론 학생들 보다 선생님들을 포함한 학교 임직원들에게 더욱 혜택이 있는 것이라 여긴다)


이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커피문화가 발전될 수 밖에....

그리고 커피 전문점에서의 커피타임보다 

각각 속해있는 직장이나 학교등에서 손쉽게 핸드드립커피를 마시는 문화,

이런 문화가 핀란드가 세계적인 커피소비국임을 증거하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실밖교사커뮤니티(교컴, http://eduict.org)에 올라온 사진 중 두 장을 실어본다.


<핀란드 뚜르꾸, 한눈니뚜 종합학교의 교무실>


이 사진을 보고 진짜 부러웠다.

교사들이 자연스레 커피타임을 하면서 쉬는 공간, 

교무실에서 이렇게 열린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난딸리, 어느 종합학교의 교무실>


이런 오픈형 공간이 있는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서로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하는 것,

그리고 휴식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공간으로 함께하는 것,


한국에서도 이런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무실 형태>


교무실, 그리고 일반 사무공간의 구조에서 부터 

어쩌면 우리는 함께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는 능동적인 환경이 어려운 것은 아닐까?

이 고질적인 구조를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다시금 언급한다. 앞서 언급한 핀란드의 저 오픈형 공간은 교무실이었다.


여기 대한민국의 사람들도 커피소비량이 엄청난데, 이런 휴식과 친교를 위해 마시는 것일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카페인을 담아야 일의 능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일까,

커피를 대하는 데서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문화를 보면서, 여러 생각에 잠긴다.


#핀란드와커피이야기

#카흐비타우코_kahvitauko

#스웨덴_Fika

#오픈형공간

#커피를대하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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