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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10. 2022

핀란드 여행(4) - 살짝 돌아다닌 첫째날

우여곡절끝에 숙소인 유로호스텔(eurohostel)에 도착해서 체크인 절차를 마친 후

배정된 방에 들어와서 뻗어버렸다.


한국과 핀란드는 기본적으로 6시간 차이가 나는데,

그런 시간차이로 인해 핀란드 도착후의 하루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

반대로 핀란드 출발-한국 도착시간은 역으로 계산되어 하루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내가 묵는 방은 2인 1실의 싱글침대 두 칸이 있는 공간인데, 나 혼자 배정이 되었다.

그래서 호스텔에서 묶는 동안 아주 넓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매일 아침에 사우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핀란드 사우나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머물었던 방>


핀란드에 여행을 오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 꼭 들리게 되는 곳이 있다.

헬싱키 대성당이 있는 원로원광장인데,

트램으로 약 4정거장 정도 이용하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헬싱키 대성당 Helsinki tuomiokirkko>


어차피 자주 들릴 공간이기에 내 모습이 나오는 셀카 독사진을 찍는 것은 생략하고

그보다는 거리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곧 해가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여서 밝은 상태에서 담고 싶었다.

이왕이면 트램의 모습도 같이 담아야 하는데, 얼마 안되어 좋은 배경의 사진을 한 장 담을 수 있었다.


<헬싱키 대성당 앞 트램이 지나가는 길 Aleksanterinkatu>


알렉산트린로(Aleksanterinkatu),

보통 우리의 도로명에서 "~로"로 부르는 것을 핀란드어로는 "katu"라고 한다.

헬싱키 도시 중심이 여러 도로가 연결되고 나눠지는 다양한 구조인데 각 도로마다 "katu"라는 이름이 있어

무슨무슨 대로구나, 이렇게 이해할 수 있었다.


기내식과 다양한 간식들을 많이 먹었기에 이 날 저녁은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려고 근처 카페를 찾았다.

그 가운데 한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물론 "normal coffee"다.


핀란드의 토종브랜드 카페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마감시간까지 앉아서 커피타임을 가졌고,

잠시 그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노트에 기록하고 돈계산까지, 이런저런 끄적임의 시간들을 가졌다.

마감시간까지 손님은 나밖에 없었다. 그게 참 신기했다.


<커피와 천안호두과자, 커피잔과 받침대가 예술이다>


보통 집에서는 명절 한 주 전에 시골에 다녀오는 것으로 설정을 하고 있다.

2017년 추석 한 주 전에 시골 외가가 있는 충남 천안(정확히는 그 유명한 병천순대가 있는 병천옆의 수신),

천안 시골집에 다녀오게 되는데, 늘 다녀올때 마다 천안 호두과자를 사온다.

그동안 집의 냉장고 냉동칸에 한참을 얼려 놓았다가, 이때 가져온 것이다.(약 한 세트 정도, 30여개 이상)


그 달콤한 호두과자와 함께 먹는 핀란드의 normal coffee(가격 2.5 유로)의 맛은 말해 뭣하겠는가,

거기 직원에게도 몆개를 주고 시식을 권했다.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walnut pastry라고,

다행히 잘 맛보시며, 서비스로 커피 한 잔을 더 따라 주셨다.

(엄청 진한 커피인데, 밤에 잠 자는 건 괜찮겠지?)


첫 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그 날의 여러 커뮤니케이션의 부분 가운데 느꼈던 점은

과묵하고 무관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좀 다른 핀란드인들의 친절을 느끼게 되었다.


길을 묻거나 Day티켓을 끊을 때, 좀 헤매는 부분이 있었는데, 먼저 다가와서는

"May I help you?"를 자연스럽게 묻고 도와준다.


한국에서 왔고 핀란드 여행이 처음이라고 했더니,

"Welcome!"

"That's good!"

그리고 각종 구입과 정보를 묻는 과정에서 오히려 내게"Thank you~"를 자주 말한다.


거기에 커피 서비스까지, 이 정도면 첫날을 잘 보낸것이 아닐까,

카톡전화로 집에 연락을 하니 한국은 한밤중이다. 여기서 천안 호두과자를 먹고 나눠준 것 까지 이야기하니

통화했던 어머니께서 재미있다고 웃으셨다.


다시 숙소인 유로호스텔로 향했다.

방에 들어가서 다시 뻗어버렸다. 이렇게 길었던 10월 4일 여행 첫날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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