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관련서적 중,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책이다.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북유럽 디자인의 간결하고, 솔직하고, 기능적인 면들은
보편적으로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 주한 노르웨이 대사 디드릭 톤세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체 북유럽 관련 서적, 그리고 40여권의 북유럽 디자인에 관한 서적들 가운데
북유럽 디자인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에게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면,
바로 이 책을 첫 손에 집어들고 추천을 하겠다.
바로 "북유럽 디자인"(WHY NORDIC DESIGN?, 안애경 저, SIGONGART)
이 책이다.
이 책의 제일 주요한 특징은
북유럽 디자인에 관해서 아주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이거나 교과서적 시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기본 정신과 철학,
그리고 노르딕 라이프 스타일(Nordic Lifestyle)을 쉽고도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에서 계속적으로 이야기하는 스토리,
그 스토리가 무엇일까 본다면 몆몆 가지를 발견할 수 있겠다.
저자인 안애경 디자이너는 북유럽 디자인을 이해하기 전에
그곳의 공통적인 사회, 문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북유럽 사회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강조하고
그것을 현 시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이상으로까지 연결되도록
현재에서의 자연과 문화를 귀하게 여기면서 이것을 지켜간다.
또한 안애경 디자이너가 힘주어 강조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특성은
기능적이고 유기적이며, 계층과 빈부가 드러나지 않는 민주적인 사고방식을 배경으로 한 일상적 디자인,
바로 그 일상에 촛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의 앞 부분에 두 장의 사진이 있다.
그리고 짧은 글이 동시에 있는데, 그 두 장의 사진과 글(메시지)에 생각을 깊게 하는 부분이 있다.
이웃집 사이에 담을 쌓는 대신 서로 오가는 사잇길을 공유한다.
이웃과의 경계선인 높은 담을 쌓을 자리에는 나무를 심는다. 경계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이 두 장의 사진과 메시지는 북유럽 디자인, 그리고 일상을 대하는 내 자신에게 큰 동기부여를 주었다.
지금 참으로 황망하고 거칠고 폭력적인 상황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살 떨리고 두렵고 불안한 이들의 호소와 적막감이 요동하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웃, 이웃집과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어쩔 수 없이 담을 쌓고 살아간다. 그리고 철저하게 고립된다.
더해서 그 고립의 댓가가 터져 나오는 마음 아픈 현실들을 우리는 계속적으로 보고 듣고 있다. 비극이다.
여기 이 책의 이 사진과 메시지를 보는 순간, 아주 깊은 생각과 질문이 내면에 자리한다.
"사잇길을 공유할 수 있을까?"
"경계를 풀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평화와 부드러움의 가치를 가지고 일상을 대할 수 있을까?"
어렵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리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과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북유럽디자인은 "전통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첨단 산업사회의 발전은 고속으로 질주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북유럽 사람들은 그 변화에서 오히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다.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그 속도에 빼앗겨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들이 살아온 환경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더 늦은 속도로 그들만의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지금 수많은 나라의 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다른 나라로 떠나면서 자국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있다.
더구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원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북유럽의 많은 유명 브랜드들은 현지인의 일자리와 그 숙련도에 집중하고 있다.
철저하게 현지에서 공급하는 재료와 현지인들의 꼼꼼한 손길을 통해
예전 전통 방식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자신의 고장에서 그 문화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고품질 제품들은 비록 단가가 높지만,
오랫동안 즐겁고 유용하게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지닌다.
싼 물건을 대량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한 가지라도 귀한 물건을 정성으로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생각이다.
-북유럽 디자인(안애경, SIGONGART) 중
디자인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가운데서의 아름다움과 어떠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직도 디자인을 미술이나 예술에서의 특정한 장르나 표현등으로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디자인 그 본연의 가치와 "디자인"은 곧 생활이라는 것,
그것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본인이 꿈꾸고 실행하고 있는 "북유럽 도슨트"에 관한 일상의 꿈이 있는데,
장차의 꿈 중에 하나로 국내에서 제일 가는 "북유럽 디자인스토리 공간"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지금, 그것을 위하여 하나하나 본인도 디자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의 다양한 표지를 보면 더더욱 이 책의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북유럽 디자인의 다양한 상품들이 명품 전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가구, 물품들이 전시되고 판매되는 것에 거부감이 좀 있다.
그런 부분이 북유럽 디자인을 좀 더 어렵게 인식하고
보다 친근하고 대중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전시된, 판매되는, 고급스러운 인식으로만 북유럽 디자인, 그리고 그 산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활용될 수 있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우선적으로 두는 북유럽 디자인의
평범하지만 비범한 특성,
이것을 알면서 자기자신의 일상에서 조금씩 접목하면서 환경을 가꾸고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북유럽 디자인을 대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 디자인을 접목하고 활용하는 개개인의 유무형적인 삶의 모습도 변화하게 되는
북유럽 디자인의 깊은 속성,
이 책 "북유럽 디자인"에서 저자 안애경씨는 그 북유럽 디자인의 속성을 너무나 친절하게 담아내었다.
지금 한국사회의 여러가지의 현실 가운데서,
비록 지금보다 12년전(2011년)에 초판이 나왔지만
이 책의 내용 가운데 나의 포지셔닝을 다시 생각하게 한 구절이 있다.
(여러번 소개하고 강조하고 다짐한 구절이다)
"도심의 경쟁 속에서 상처받기보다는
고향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이 디자이너의 주된 목표여야 한다.
경쟁보다는 스스로를 위해 봉사하는 발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또한 디자이너의 몫이어야 한다"
- "북유럽 디자인" 중
본인은 지금 디자이너의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주위에 선물을 많이 했다. 앞으로도 많이 할 것이다.
내 인생책 중 한 가지인데, 이 좋은 책을 다른이들에게 소개하고 선물하고
그 가치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당연하고도 또한 나의 의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https://brunch.co.kr/@mwlove73/337
<지난 2023년 8월 말에 쓴 브런치 스토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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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아름다움과가치를찾아내는것
#북유럽도슨트의꿈
#북유럽디자인스토리공간을이루고싶다는꿈
#고향의소중한가치를생각하고사람들을위로하는일
#스스로를위해봉사하는발전적인분위기를조성하는일
#지금디자이너의삶을살고있을까